'미스터 라디오' 박성광이 입담을 자랑하며 유쾌한 시간을 만들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Cool 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는 '대세'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김승우는 "오늘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라서 아쉽다. 장한준 감독과 박성광 씨가 닮았다. 둘다 귀엽다"며 아쉬워했다.

박성광은 "우리는 구면이다. 행사장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나보다 감독님이 더 웃겨서 언젠가는 개그맨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DJ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다"고 했다.
장항준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가 조금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깐죽깐죽거리는 이미지였는데 그 이미지가 전복되는 쾌감이 있었다. '저 사람 좋은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영화를 보면 악역인 줄 알았는데 좋은 사람임을 확인할 때 반전이 있는 것처럼, 그런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승우는 "원래 박성광이 워낙 좋은 사람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었다"고 했다.

김승우는 "요즘 매니저 때문에 바빠지고 떴다는 소문이 있다"고 물었고, 박성광은 "원래 그런 얘기가 중간 쯤 나오는데 시작부터 나온다"며 당황했다.
DJ 장항준, 김승우는 "아까 송이 매니저가 왔는데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우리 라디오 작가들과 PD들이 연예인 보듯이 하더라"며 신기해했다.
박성광은 "안 그래도 '성광 씨가 오실 때 매니저가 오느냐?'고 묻는다. 매니저가 못 온다고 하면 '그럼 우리도 굳이 성광 씨가 안 와도 된다'고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박성광은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박성광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시 1등으로 수석 합격했으며, 이후 '개그콘서트'에서 '발레리노' '시청률의 제왕' '용감한 녀석들' 등 히트 코너를 만들며 인기를 얻었다. 또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비롯해 다양한 유행어도 탄생시켰다.
박성광은 "시험을 보면 인터넷 공지가 뜬다. 순위별로 쭉 발표를 해주는데 1위였다. 그런데 좋지만은 않았다. 그때 1등이 잘 안 된다는 징크스가 있어서 나도 그럴까봐 걱정했었다. 2등이 송중근이었고, 뒷 순위가 허경환, 김준현 등이 있었다. 우리 동기들 중에 잘된 친구들이 많고, 박지선, 최효종, 양상국 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기들이 잘 되면 다 같이 '으쓱'하고, 서로 더 잘 되는 게 있다. 우리가 전체적으로 잘돼서 워너비 기수였다"고 자랑했다.

8개월 전 '개그콘서트'를 떠나 예능에 도전하고 있는 박성광은 "그동안 호흡이 항상 5분짜리 콩트 호흡이었다. 반면 예능은 10시간을 촬영하더라. 지구력, 체력도 모자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고생했다. 낯선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승우는 "얼마 전 방송에서 팬미팅을 했는데, 팬이 10명 정도 왔다고 들었다. 정말이냐?"며 궁금해했다. 앞서 박성광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박성광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당황했다. '눈 안대를 계속 집까지 쓰게 하고 보낼까?' 하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소중한 팬 12명이 왔다. 나한테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다. 소규모로 오는 것도 좋더라. 팬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분들과는 지금도 SNS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금은 팬카페를 다시 개설했고, 거의 1,000명 정도 모였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꿈이 '박성광 쇼'를 만드는 거냐?"는 질문에 박성광은 "크게 말해서 '박성광 쇼'이고, 정확히는 '박성광 사단'이나 극단을 하고 싶다. 이건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하고 싶은 목표이고, 지금은 내공을 쌓고 있다. 많이 배워서 나중에 제대로 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업 관련 에피소드가 나오자, 박성광은 "지금 포장마차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건 안정적으로 잘 되고 있다. 과거에 다른 사업도 많이 했다. 제일 크게 망한 사업이 김치 사업이다.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포장마차는 크게 벌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되고 있다"며 웃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박성광은 직접 시나리오를 쓴 단편 영화 2편을 연출했다. 차기작으로 멜로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멜로 영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한국 영화 '클래식'을 좋아한다"며 "영화를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은 내 머릿속으로 완벽하게 구현이 안될 때 시간까지 부족하면 너무 힘들더라. 향후 장편 영화도 기회가 된다고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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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전참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