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새삼 느낀다. 너무 뛰어난 미모에 가려져 연기력이 제대로 안 보였던 것은 아닐까 새삼 깨닫게 된다. 그만큼 '나인룸'에서 김희선은 또 한 번 진화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에서는 을지 해이(김희선 분)가 자신의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해 제세동기를 다시 한 번 작동시키는 수를 냈다.
이날 해이는 자신의 몸에 들어간 장화사(김해숙 분)에게 복숭아 샌드위치를 내밀었다. 자신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해이의 몸이 쓰러지면 미리 사주한 사람으로 제세동기를 작동시킬 생각이었다. 그녀의 뜻대로 화사는 쓰러졌고 처음 영혼이 바뀌었던 날처럼 두 사람 모두 감전 쇼크를 받았다. 달콤한 꿈을 꾸며 일어난 해이는 "내가 누구로 보여요?"라며 물었으나 여전히 영혼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아 낙담했다.


김희선은 마치 화사가 들어와 있는 듯 불안한 눈빛과 말투로 극도의 긴장감을 유도한 데 이어, 정말로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핏발까지 세우고 연기력을 펼쳤다. 늘 대한민국 대표 미녀로 언급돼 온 김희선은 올해로 데뷔 26년차로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꾸준히 다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던 바. 그러면서 동시에 늘 변신하는 모습과 발전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시청자들도 복숭아 신에서 김희선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김희선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며 새삼 그녀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엄마를 만난 화사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한 오열 연기까지, 김희선의 연기에 시청자들도 극에 대한 몰입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나인룸'은 '역시는 역시' 김희선의 이름값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인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