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갔다온 기분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서 반전할 수 있었다."
공식 인터뷰장에 들어와서도 '투신' 박종익은 동료들과 다시 한 번 격렬하게 포옹하면서 조 1위 롤드컵 8강행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특유의 입담으로 아프리카의 반전이 가능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아프리카는 15일 오후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6일차 A조 2라운드 경기서 3전 전승으로 4연승을 내달리면서 4승 2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조 1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투신' 박종익은 "정말 지옥을 갔다온 기분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경기에서도 한 판도 지지 말자고 마음 먹고 경기에 임했다.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경기로 진행된 퐁 부 버팔로와 플래시 울브즈의 경기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3승 2패로 재경기를 확보했지만 조 1위로 올라가고 싶었던 속 마음을 설명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한 판도 지지 말자'고 마음 먹고 오늘 경기에 임했지만, 부담감이 컸다. 퐁 부 버팔로와 플래시 울브즈의 경기에서 퐁 부의 승리를 보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지고 부담감도 덜 수 있었다.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G2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G2와 경기서 그가 잡았던 알리스타는 '투신' 박종익의 시그니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글러로 잠시 활동하던 기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그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이 알리스타다. 35세트에 사용해서 19승 16패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스타를 잡은 이유를 묻자 그는 "경기 전 알리스타 대 탐켄치 구도를 예상했다. 알리스타를 잡은 건 선택이었다. 알리스타와 탐 켄치의 선택의 순간에 동료들이 '알리스타를 하자'면서 나에게 힘을 실어줬다. 동료들이 더 원해서 자신감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나선 롤드컵에서 8강 진출은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이지만 돌아보면 맨 처음 경기부터 개인적으로 모두 소중한 기억들이다. 우리 팀은 나 이외에도 처음 롤드컵인 선수들이 있다. 다같이 지금 이 기분을 유지하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 목표를 질문하신다면 설정된 목표는 없다.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 목표를 세울 수 있지만 허탈해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롤드컵에 임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마음가짐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종익은 "첫 2패를 당했을 때는 LCK에서 탈퇴되는 기분이었다. 다행스럽게 8강에 올라가 LCK에 다시 가입한 기분이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LCK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