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추구했던 벤투호, 파나마전 키워드는 변화 속 경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16 05: 33

베스트 일레븐으로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했던 벤투호가 파나마전에 변화를 꾀해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밤 8시 천안종합운동장서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 한국은 지난 12일 우루과이(5위)와 경기서 황의조와 정우영의 연속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경기 무패다. 코스타리카(2-0), 칠레(0-0) 등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15계단 낮은 파나마(70위)는 좋은 먹잇감이다. 파나마는 앞서 일본과 평가전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최근 A매치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앞선 3경기서 선발 라인업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벤투 감독이 파나마전엔 변화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 미드필드, 수비 등 모든 포지션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 구성은 변하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포지션서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진에선 좌측 풀백 박주호(울산 현대)의 출격이 예상된다. 박주호는 벤투 감독과 함께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주전 레프트백으로 입지를 굳힌 홍철(수원 삼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박주호는 파나마전서 부활을 노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선 부상 불운에 울었다. 스웨덴과 1차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재활에 매진해 소속팀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다. 벤투호 1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기에 첫 승선의 영예를 누렸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벤투 감독은 3번의 A매치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함부르크)을 공격수로 중용했다. 중원에선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정우영(알 사드), 남태희(알 두하일)가 3경기 연속 선발 호흡을 맞췄다.
공격진에선 우루과이전서 가능성을 엿보인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을 비롯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이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미드필드엔 3경기 연속 교체로 나온 황인범(대전)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박지수(경남)와 이진현(포항)도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골문 주인은 오리무중이다. 러시아 월드컵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조현우는 지난달 부상으로 낙마했다. 9월 A매치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빗셀 고베)가 번갈아 골문을 차지했다. 조현우는 우루과이전에도 김승규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10월에도 2명의 골키퍼를 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물음표를 남겼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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