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파파' 박지빈이 성공적인 성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마치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하는 살벌한 연기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등장하는 장면마다 긴장감에 휩싸이게 한 것.
지난 15일 오후 연속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극본 김성민, 연출 진창규) 9화, 10화, 11화, 12화에서는 신구제약의 신약을 먹던 피실험자가 사망했고, 유지철(장혁 분)은 사망자가 자신에게 약을 건넸던 사람임을 떠올리게 됐다.
피실험자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경찰이 신원을 밝히지 못한 이유는 모두 신구제약 대표 정찬중(박지빈 분) 때문이었다. 찬중은 박실장에게 "이건 X된 거다. 우리가 약 먹이고 시합 보낸 피험자 시신이 경찰 손에 들어갔다"며 분노했다. 박실장은 "경찰은 시신의 신원도 밝혀내지 못할 거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망가졌고 전과도 없어 DNA도 등록돼 있지 않을 거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이걸"이라며 잘린 손을 보여줬다. 찬중은 "이건 죄송한 게 아니다. 재밌는 거다"며 만족해했다.


박지빈은 마치 광기에 휩싸인 듯한 눈빛으로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피실험자의 부인이 실종자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자 "재밌는 새끼들이네.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저번처럼 손모가지를 끊어놔라"고 냉정하게 말한 것.
그런가 하면 의외의 면모도 있었다. 지철의 딸 영선(신은수 분)의 광팬이었던 것. 그는 영선에게 투표한 후 "예쁜 거. 뉘집 딸인지. 쟤네 아빠는 밥 안 먹어도 배부를 거다. 저런 딸내미 하나 있으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박실장을 향해 "애비한테 배운 거라곤 지자식 때려죽인 것밖에 못한 새끼가 애비노릇을 어떻게 알겠냐"며 싸늘한 얼굴로 변했다.
박지빈은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 만 23세가 됐다. 군복무를 마친 후 더욱 늠름해진 그는 '배드파파'를 통해 제대로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움한 모습이다. 죄책감은 없는 듯한 광기에 싸인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배드파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