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과 보스턴이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동영상'으로 신경전을 주고 받아 화제다.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은 보스턴의 3차전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를 자극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고, 양 팀 선수단에 화제가 됐다.
브레그먼은 3차전을 앞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휴스턴 타자들이 이오발디 상대로 백투백투백 홈런(3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린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6월 이오발디는 탬파베이 소속으로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스프링어-브레그먼-알투베에게 3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았다. 6이닝 4실점 패전. 이후 이오발디는 7월 탬파베이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경기 전 비디오 분석'이라는 제목이 달린 동영상은 금방 휴스턴은 물론 보스턴 선수단에게까지 알려졌다.

이오발디는 "실제로 그 영상을 보지는 않았지만, 얘기는 들었다"며 "3차전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해야 할 임무가 있다. 내일 마운드에 올라서 내 공을 던져야 한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ESPN은 "브레그먼이 이오발디의 감정을 자극하려 노력했지만, 제대로 성공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SPN,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인터뷰를 일제히 전했다. 코라 감독은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며 "3차전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길 바란다. (1승1패)3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고 동영상 이슈에 집중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브레그먼의 동영상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도발을 떠올린다"고 소개했다. 디비전 2차전에서 양키스가 승리한 후, 저지는 보스턴의 클럽하우스를 통해 펜웨이파크를 빠져나갔다. 게다가 "뉴욕~뉴욕~" 노래를 부르면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보스턴은 16-1 대승을 거두며 복수했다. 그리고 4차전까지 승리하며 양키스를 안방에서 탈락시켰다.
일주일 후, 코라 감독은 "저지의 행동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고 브레그먼의 동영상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아무런 감정 없다"고 마찬가지 태도를 보였다.
코라 감독은 "경기할 때는 승리만을 생각할 것이다. 공을 던지지도, 때리지도 않는다. 실책할 일도 없다. 나는 단지 팀을 이끌 뿐이다. 그들이 동영상을 두고 이야기를 많이 하겠지만, 나는 더 이상 관심없다"고 말했다.
한편 브레그먼은 자신이 올린 동영상이 이슈가 되자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동료들을 비롯해 널리 퍼진 상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브래그먼은 5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7득점 10볼넷 장타율 10할, OPS 1.708로 맹활약 중이다. 이오발디는 뉴욕 양키스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3차전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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