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달 향한 홈팬 '야유', 로버츠 감독도 반박 불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7 07: 00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 LA 다저스의 불펜 페드로 바에즈는 슬럼프에 빠졌다. 마운드에 올라올 때마다 실점하거나 위기를 만들고 강판됐다. 다저스의 연패와 맞물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홈 팬들은 바에즈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유를 하는 홈 팬들을 향해 "어리석다. 무책임하다"는 날선 발언으로 바에즈를 두둔했다. 감독이 직접 나서서 부진한 선수 보호에 앞장섰다.
올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결정적인 찬스에서 잇따른 삼진으로 다저스 팬들의 공적이 됐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3차전, 그랜달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거센 야유 소리에 휩싸였다. "우리는 반스(백업 포수)를 원한다"는 외침도 있었다.

0-1로 뒤진 2회 1사 2,3루 첫 타석에서 그랜달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희생타도 치지 못했다. 다음타자는 투수 워커 뷸러, 그도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0-1로 뒤진 6회 2사 3루에서 폭투를 막지 못해 한 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9회 1사 만루에서 타석에서도 또 삼진. 야유는 극에 달했다고 한다. 그랜달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2타수 3안타(타율 .136) 10삼진로 부진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차전 후 "그랜달이 조금 흥분돼 보인다. 그는 힘든 밤을 보냈다"며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 팬들은 (야유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명백하게 표명했다. 팬들은 열정적이다"고 에둘러 말했다. 지난해 바에즈 사태 때와는 사뭇 다르다. 감독도 '방어막'을 쳐주기 힘든 플레이이기 때문.
로버츠 감독은 "팬들은 이기기를 원한다. 특별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길 원한다. (야유가) 사적인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팬들도 좌절의 감정 상태라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는 "그랜달을 향한 큰 야유는 엿같았다"고 흥분했다. 이어 "포수는 많은 일을 한다. 경기 중 모든 상황에 관여한다. 포스트시즌은 빅 경기다"며 " 팬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포수 장비를 차고 99마일의 무브먼트 심한 공을 직접 받아봐라. 그랜달은 좋은 포수다. 다만 지금은 나쁜 타이밍이다"고 감쌌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은 반스가 선발 포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반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포수였다. 챔피언십시리즈(5경기)는 1경기만 빠졌고, 월드시리즈 7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며 "반스가 4차전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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