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잘 쳐야 한다” 엑스맨이 된 벨린저의 반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17 06: 12

야스마니 그랜달 못지 않은 다저스의 ‘엑스맨’이 있다. 코디 벨린저다.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0-4로 패했다. 다저스는 1승 2패로 밀리며 시리즈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다저스 타선은 5개의 안타를 치고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5번 타자로 나선 벨린저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은 9회말이었다.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의 안타와 매니 마차도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이 때 벨린저는 외야 뜬공만 쳐도 한 점을 만회하는 상황에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본인도 안타까운 듯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 야스마니 그랜달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다저스는 대타 브라이언 도저까지 써봤으나 역시 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도 아쉬웠다. 중견수 벨린저는 6회 트래비스 쇼의 타구를 쫓다 담장과 충돌했다. 덕분에 쇼가 3루타를 치고 나갔다. 뒤이어 뷸러의 폭투를 그랜달이 잡지 못해 쇼가 홈인했다. 벨린저와 그랜달의 아쉬운 플레이가 실점을 합작한 셈이었다.
최근 벨린저의 타격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는 디비전시리즈까지 네 경기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둔 로스터에서 그를 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로버츠는 벨린저를 다시 믿었다. 밀워키와 1차전 벨린저는 4타수 무안타로 또 못했다. 그나마 2차전 추격의 발판이 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3차전 4타수 무안타로 또 침묵이다.
벨린저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21타수 1안타로 4푼8리다. 밀워키 투수들이 보기에 거의 믿고 거르는 수준이다. 이만하면 로버츠 감독이 주전에서 제외할 법도 하지만 자리가 굳건하다.
경기 후 벨린저는 “상대 선발이 좋았다. 제구가 좋았다. 지금 기분은 좋지 않지만 내일 어떤 기회가 있는지 보겠다. 우리가 원하던 상황은 아니다. 내일 나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너무 장타만 노린다는 지적도 있다. 볼넷에 의한 출루 후 발야구를 하는 등 눈야구, 발야구가 아쉽다. 다저스 대부분의 득점이 홈런에서 나오고 있다. 벨린저는 “홈런은 좋지만 우리는 득점을 해야 한다. 꼭 홈런일 필요는 없다. 나부터 내일 잘 쳐야 한다”고 반성했다.
과연 로버츠 감독은 4차전에서도 벨린저에게 기회를 줄까. 벨린저는 속죄포를 날릴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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