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한화와 넥센은 오는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제라드 호잉(한화), 제리 샌즈(넥센) 등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가 승패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한국땅을 밟은 호잉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 정규 시즌 타율 3할6리(529타수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호잉은 뛰어난 공격력을 비롯해 안정적인 수비와 주루 플레이까지 겸비한 5툴 플레이어. 빠른 발을 활용한 넒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송구 능력으로 주자의 진루를 저지하는 효과가 높으며 중견수와 좌익수의 수비 부담까지 줄어 외야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호잉은 5툴 플레이어를 넘어 인성 또한 역대급 선수로서 6툴 플레이어, 호느님, 호처님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팬들로부터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호잉은 9월 이후 타율 2할3푼9리(117타수 28안타) 4홈런 15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넥센전 타율 4할2푼6리(61타수 26안타) 3홈런 8타점 12득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정규 시즌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16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원맨쇼를 펼치며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7회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투런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샌즈는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어 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단 1경기로 끝난 만큼 확실한 와일드카드 MVP였다. 샌즈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 기분 좋은 승리"라며 "한화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투타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시즌 한화와 만난 적은 없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높다. /what@osen.co.kr
[사진] 호잉-샌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