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세 번째 앨범, 지금 제 청춘을 같이 공감하고 싶었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0.17 08: 00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에이핑크와는 또 다른 정은지만의 어쿠스틱한 감성을 담은 솔로 앨범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 역시 앞선 두 앨범과 결을 같이 한다.
정은지는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솔로 컴백 소감으로 “첫 앨범 낼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전체 프로듀싱을 맡다 보니까 한 곡 한 곡 나올 때마다 벅찬 느낌을 받았다. 마스터링 나오는 날이 기다려지는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하늘바라기’는 처음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신경 써주셔서 그 분들에게 맡겨놓은 것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진행하는 것이 많아서 떨리기도 하고 긴가민가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발표한 두 앨범 ‘Dream’과 ‘공간’에 이어 세 번째로 정은지가 발표한 앨범은 ‘혜화’.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시집과도 같은 앨범이다.

그는 청춘을 노래한 이유로 “제 나이 또래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다 다르지 않나. 지금의 제 청춘을 같이 공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혜화여고 출신이기도 한 정은지는 앨범 타이틀에 대해 “처음에 혜화라는 이름을 생각을 했었다. 이번 앨범 주제가 청춘인데 제가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고등학생이다. 혜화가 제 학창시절이기도 하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니까 너무 예쁜 의미가 있더라. 정말 잘 짜맞춰진 제목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정은지는 가사를 꼽았다. 그는 “더 예쁘고 귀한 말을 쓰고 싶은데 평소에 책을 너무 많이 안 읽는구나 싶었다. 드라마를 줄이고 책을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단어 같은 게 귀한 게 나왔으면 했는데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로 어쿠스틱 기타에 녹아드는 정은지의 편안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정은지는 ‘어떤가요’에 대해 “처음에는 가족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가족뿐만 아니라 향수를 느끼는 것들이 될 수도 있다. 저는 포괄적으로 소개할 때 고향과 부모님이라고 하지만 누군가한테는 강아지가 될 수 있고 어린 시절이 될 수도 있다. 의미에 너무 국한 되지 않고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상자’는 가수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한 곡. 정은지는 “선우정아 선배님은 워낙 팬이어서 작년 겨울 쯤에 찾아가서 곡을 부탁을 드렸다. 저는 연습하는 마음으로 찾아가서 너무 팬이라서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날 바로 작업 파일을 들려주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노래는 들었을 때 ‘어떤가요’만큼 설레었다. 동화같이 나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왜 선우정아 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내가 원했던 그 느낌인데 하면서 굉장히 만족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눈길을 끄는 곡은 ‘김비서’로 정은지는 이 곡에 대해 “진짜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보다가 쓴거다. 가만히 누워서 보다가 김비서가 나오는데 너무 불쌍하더라.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인수인계도 하고 그만둬야 하고 그런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 회사 언니들만 봐도 회사를 그만둬야 여행을 가더라. 우리 회사 언니들 생각이 많이 나서 직장인분들을 위한 곡으로 써봤다”고 밝혔다.
정은지에게 떠나고 싶은 순간은 언제 일까. “저는 매순간 떠나고 싶다. 항상 여행을 하고 싶은 기분은 있다. 더 넓은 것을 보고 싶고 제가 해외 스케줄을 다니기는 하지만 여행으로 가본 건 호주 한 번 밖에 없어서 색달랐다. 팬분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에 가는 거랑 혼자 편하게 다니는 건 느낌이 또 다르더라. 가기 전에 이것 저것 준비를 많이 했는데 여행을 간 기간 보다 가기 전이 더 설레었던 것 같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스카이다이빙이었는데 호주에서 해서 너무 좋았다. 높은 곳에서 밑을 본다는 게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풍경들을 보는데 모든 것이 되게 작아보이더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모로 벗어나서.” /mk3244@osen.co.kr
[사진]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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