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솔로 가수로도 완벽히 인정받은 정은지는 최근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정은지는 지난 13일, 14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콘서트 ‘혜화역’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정은지는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콘서트에서 팬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작년에는 소극장 콘서트를 했었는데 단계 단계 착착 밟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2배로 넓혔다. 작년에 팬분들이 티켓팅을 못했다고 하셔서 자리가 비더라도 다 모시고 싶어서 넓혔는데 매진이 돼서 요즘 말로 ‘입틀막’ 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방콘서트는 처음이라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지인들도 초대할 수 있고. 부산은 지인으로도 매진을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든든하기도 하다.(웃음)”

이번 콘서트에는 게스트로 아이유와 정승환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정은지는 “정승환 군과 아이유 양은 콘서트 기획하면서 꼭 섭외해야지 생각밖에 없었다. 지은이가 딱 이번 분기 때 신곡이랑 콘서트 준비를 같이 해서 되려나 했는데 너무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다. 서로 딜을 했다. 나 한 번 너 한 번. 승환이도 너무 고마워서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다음에 콘서트 때 나와주세요 하더라. 다들 이렇게 하는구나 깨달았다. 이번에 그런 문화를 배웠다. 마이크로닷도 까메오 출연을 하면서 피처링을 요구하더라. 세상에 공짜가 없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웃음) 그런데 다들 너무 고마웠다. 너무 흔쾌히 오케이를 해줘서 저도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친구들이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에이핑크 속 정은지와 솔로 가수 정은지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따로 나눠보지는 않았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노래가 뭘까 했을 때 항상 위로였고 공감도 있었고 향수가 항상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그리워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더 귀한 단어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7년차가 된 에이핑크는 아이돌에게 흔히 있는 7년 징크스를 이겨내고 전원 재계약을 하며 단단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정은지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생각이 다 모이진 않았다. 재계약을 우리끼리 가네 마네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할 건지가 관건이었다. 공백기도 많았었고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싶은 멤버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멤버들 의견이 모아진 게 에이핑크는 계속 가야한다 였다. 저희가 걸그룹 치고 공백기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 너무 아쉽지 않냐 그 얘기가 나오니까 모두들 다 끄덕끄덕하더라. 에이핑크로 보여줄게 아직 많을 것 같다. 청순이나 퓨어로 보여줄 거 다 보여줬으니 이제 하고 싶은 거 해보자 했다. 일단 고마운 건 에이핑크는 계속 가야한다 는 말이 나온 것. 그 말이 나오자 우르르 재계약을 하더라”고 밝히며 남다른 의리를 자랑했다.
이처럼 에이핑크는 오랜 기간 함께 했지만 별다른 구설수 없이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정은지는 이에 대한 비결로 “조용히 싸워서 그런가.(웃음) 저희는 크게 싸운 적이 없다. 워낙에 애들이 초반에는 조심스러워서. 처음에는 속으로 가지고만 있으니까 그게 더 불편했다. 얘기를 다 꺼내놓고 하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멤버들을 잘 알게 되고 서로 알아서 싫어하는 건 피해주고 좋아하는 건 밀어주고 하더라. 적절한 완급조절과 밀당이 비결이지 않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