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오랜 시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규 감독의 작품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다모’를 통해 안방극장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바. ‘폐인’을 양산했던 사극에서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주제로 한 현대극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이서진은 이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의 신작영화 ‘완벽한 타인’(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공동제작 드라마하우스)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서진은 17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제 배급사를 통해 영화를 보니 제가 연기를 할 때, 대본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그래서 잘 본 거 같다. 촬영하면서 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고 나니까 참 좋았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서진은 “제가 했던 예능은 다큐(멘터리)나 다름이 없다. 제가 했던 역할이 편안한 캐릭터라서 부담 없이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웃음)”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완벽한 타인’은 부부 동반 모임에서 식사 시간 동안 각자의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 이른바 ‘잠금해제 게임’으로 인해 벌어지는 예측불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이재규 감독이 ‘역린’(2014)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꽃보다 남자’ ‘윤식당’ ‘삼시세끼’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한 이서진은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레스토랑 사장 준모로 변신했다. 그는 수의사 세경(송하윤 분)만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남편을 연기하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사랑꾼 캐릭터를 완성했다. 기존의 ‘츤데레’ 모습과 다른 얼굴을 기대해도 좋다.
이에 이서진은 “제가 그동안 (편안한)캐릭터를 꺼려 왔던 것은 아니다. 제안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 뿐이었다. 항상 바른 캐릭터만을 원했던 게 아니었다. 그 전엔 좀 단조로웠던 거 같다”며 “그렇다고 (제가 이미지적인)변화를 주려는 건 아니었고 재미를 위해서 한 거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도 재미있게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 이 영화에 가벼운 캐릭터가 필요한데,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가벼운 사람으로서 잘 어울리는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완벽한 타인’에서 게임이 시작된 이후, 서로의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감춰왔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감춰왔던 사연이 드러날 때마다 인물들의 심경 및 표정 변화가 관건. 이서진을 비롯해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 모든 배우들이 진짜 인물을 보는 듯한 메소드 연기를 펼쳐 몰입도를 높인다.
한편 이서진은 1999년 SBS 드라마 ‘파도위의 집’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