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를 택했다. 여기에 구단 내부를 잘 아는 인물로 감독 교체로 인한 혼란의 최소화까지 염두에 뒀다.
NC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욱 수비 코치를 제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계간 2년에 총액 6억원(계약금 2억, 연봉 2억)의 계약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2012년 다이노스 출범 때부터 수비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다. 1군 수비코치를 맡았고, 올시즌에는 고양 다이노스의 수비코치를 담당했다. 구단은 "1군 수비 코치 시절 2013년부터 4년 연속 팀 수비지표(DER)에서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감독은 지난 2004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 경험만 15년 째다. 그리고 NC에서만 현재 6년 째 코치직을 맡고 있다. 풍부한 지도자 경험에 팀 선수단과의 융화력도 높다. 여기에 구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다.
김종문 단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데이터 분석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치 시절에도 데이터 활용에 아주 적극적이셨다"면서 "과학적인 야구를 펼치고자 하고, 다이노스의 야구가 한국 야구의 변화를 선도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이동욱 신임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복수의 후보군을 두고 면접을 펼친 구단은 이동욱 코치의 데이터 분석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김 단장은 "외부의 후보군들을 만났고 여러가지 자료를 두고 평가를 내렸다"면서 "이동욱 신임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소신과 철학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감독이었다는 느낌을 받은 듯 했다.
NC는 이미 현장이 펼치는 야구에 세이버매트릭스 등 데이터를 접목시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선발 과정 등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를 맞춰가는 구단이었다. 여기에 현장에서도 이동욱 코치가 구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발을 맞춰가고 있었다.
아울러 창단과 함께한 코치로서 그 누구보다 구단 내부와 선수단을 잘 알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김종문 단장은 "소통 능력과 선수단 파악, 그리고 팀에 대한 열정과 소속 코치로 본인이 보여주신 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단 대부분의 야수들은 이동욱 코치의 손을 거쳤다. 선수들도, 이동욱 신임 감독도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NC는 김경문 감독의 중도 퇴진, 그리고 유영준 단장의 감독대행 선임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팀 분위기였다. 이를 팀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습해 갈 수 있는 내부의 인물을 사령탑에 앉히며 혼란을 최소화시키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
NC는 7월부터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고, 시즌 종료를 앞두고 베테랑 최준석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하는 등 선수단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뒤이어 지난 16일에는 김종문 신임 단장을 비롯한 조직 개편까지 완료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을 이끌어갈 수장까지 결정하면서 2019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