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방패와 넥센의 창이 맞붙는다.
19일부터 시작되는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는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한화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한 넥센 대결로 펼쳐진다. 3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4위 넥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를 1경기 만에 제압했다.
넥센은 큰 전력 소모 없이 17~18일 이틀 휴식을 벌었다.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내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3위 한화와 대등한 위치에서 싸움할 수 있다. 어느 한 팀의 우위를 쉽게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두 팀은 정규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8승8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맞대결 다득점은 101점을 올린 넥센이 71점에 그친 한화를 앞서지만 3점차 이내 접전 승부에선 한화가 6승4패로 강했다. 단기전 특성상 접전 경기가 많다는 점에서 다득점 차이는 큰 의미 없다.
한화는 투수력에 강점이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 4.93으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특히 불펜이 위력적이었다. 구원 평균자책점 1위(4.28)에 빛난다. 구원왕 정우람을 필두로 송은범·이태양·박상원 등이 필승조로 위력을 떨쳤다. 롱릴리프로는 경험 많은 안영명이 있다.
반면 타선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팀 타율 8위(.275), 홈런 7위(151개), 팀 OPS 9위(.763), 경기당 평균 득점 9위(5.1점)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분전했지만, 간판타자 김태균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영향이 크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태균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반면 넥센은 타선이 강점이다. 올해 팀 타율(.288) OPS(.803)는 5위로 리그 평균이지만 후반기에는 후반기 팀 타율(.301) 홈런(66개) 2위로 화력을 자랑했다. 홈런 2위 박병호, 타격 3위 이정후를 중심으로 후반기 합류한 대체 외인 타자 제리 샌즈도 와일드카드 1차전 MVP로 활약했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조금 약하다.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 10위(6.33)로 뒷문이 불안하다. 팀 블론세이브도 2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5.04)도 8위에 그친 한화(6.12)보다 낫지만,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것이 아쉽다.
한화의 단단한 방패, 넥센의 날카로운 창으로 요약되는 준플레이오프. 어느 팀이 '인천행'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한용덕-넥센 장정석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