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으니 더 열심히"
SG워너비 멤버로 10년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보컬 트레이너로 워너원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랬던 이석훈이 이젠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은 2배가 됐지만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고 있는 그다.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17일 오후,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 및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해 초연된 '광화문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든 이문세의 노래를 중심으로 주인공 명우가 인생 마지막 순간인 1분 동안 인생을 되돌아 보고 기억을 추억하는 스토리다.

이석훈은 중년 명우의 시간 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월하를 맡았다. 지난 시즌에선 정성화와 차지연이 월하를 연기에 큰 호평을 받았던 바. 올해 초 뮤지컬 '킹키부츠'로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치렀던 이석훈이 두 번째로 선택한 캐릭터다.
이석훈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노래 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선택했다. 월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니까 어떤 캐릭터로 어떻게 연기하는지 제가 결정하면 되니까. 연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고 나한테 맞는 신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김호영 배우는 마당놀이처럼 월하를 표현한다고 했는데 저는 진중함이 있는 캐릭터로 해 볼까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월하 역엔 이석훈과 함께 김호영과 구원영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이석훈은 "다른 배우의 많은 것들이 참고가 된다. 김호영은 에너지가 많다. 다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17년 차 배우는 다르더라. 구원영은 굉장히 유연하다. 능수능란하다. 장면을 이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저는 늘 배우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정통 뮤지컬과 달리 이문세의 노래들 위주로 풀어나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래서 대중가수로 10년 넘게 활동한 그로서는 '킹키부츠' 때와 달리 마음 편히 출연을 결심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월하를 준비하고 있다. 노래는 물론 연기에 춤까지 소화해야 하고 작품 전체가 빛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고 있는 그다.
이석훈은 "삶의 모토가 '하루하루 역사를 쓰고 있다'다. 스스로 역사를 쓰는 애가 너무 뭐가 없더라. 아무것도 안 하고 닫혀 있는 저를 봤다.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살고 있나 싶더라. 그래서 많은 걸 도전하게 됐고, 도전한 김에 누구보다 잘하자는 마음이다. 개인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작품이 잘됐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석훈은 지난 8월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결혼한 지 2년 반만에 얻은 선물이다. 이석훈과 최선아는 2011년 2월 방송됐던 MBC 설 특집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만나 5년간 열애 끝에 2016년 1월 결혼에 골인했다. 생후 2달 된 아들과 존재만으로 늘 힘이 되는 아내가 있기에 '광화문연가'를 더 잘해내야 하는 그다.
이석훈은 "아내는 보고 있는 것로도 힘이 돼 준다. 종일 연습하느라 육아를 많이 도와주지 못한다. 아가를 보고 있는 아내를 보면 다른 생각을 못한다. 가족을 봐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발 푹 자고 싶은 바람이 있지만 그 이상의 행복이 너무 크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가족들"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석훈이 가장에 대한 책임감과 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광화문연가' 무대를 더욱 꽉 채울 전망이다. 이석훈을 비롯해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등이 출연하는 '광화문연가'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로네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