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밖에"..김지수, 만취 인터뷰→사과까지..논란의 하루(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17 19: 50

 배우 김지수는 물론이고 오늘(17일) 그녀와 스친 사람들 모두가 안타깝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 지성과 미모를 갖춘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김지수에게 대입하기 힘들었던 ‘만취 인터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27년차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큰 생채기를 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김지수는 17일 오후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어 이렇게 편지 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지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는 10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드라마하우스)의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지수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지수의 현장)매니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김지수 씨가 혼자서 택시를 타고 올 예정인데 10시 40분쯤에 도착할 거 같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담당 매니저의 실수로 담당 배우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확히 10시 40분이 되자 김지수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등장을 본 일부 기자들은 ‘아마도 늦잠을 잔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물론 당일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상황들을 맞닥뜨릴 수 있기에 지각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자도 지각을 하기에. 하지만 만취해서 등장했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욱이 김지수가 2015년 출연한 상업 장편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인 데다 본인 역시 여자 배우로서 영화판에서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어제 밝힌 상황이었기에 전혀 예상 밖 행동이었다.
그가 술에 취해있다는 것은 첫 대답으로 알 수 있었는데 “어제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 마음에 들었느냐”고 질문하니 “촬영하면서 못봤던 장면들을 봐서 기대했던 거보다 잘 나온 거 같다...”는 답변에서부터 혀가 꼬인 만취 상태라는 것을 누구라도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몸 상태가 안 좋으신 거 같다. 어디 아프신 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김지수는 “술에 좀 취했다”고 답해 모두가 당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김지수는 “그래도 제가 답변이 가능한 건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추가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평상시의 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보였다.
이어 김지수는 기자들에게 “(술 마시고 온 것에 대해)기분이 나쁘세요?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반문했다. 취재진에게 화를 내고 따지고 들었다기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그녀의 평소 성격이 묻어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저희가 못할 것 같다”는 답변을 했고 몇 분간 정적이 흐르다가 소속사 직원이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결국 인터뷰는 10시 40분부터 약 5분 가량 진행된 후 종료됐다.
소속사 측은 오늘 오후 이어질 인터뷰를 포함해 며칠 동안 계획했던 언론 인터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오늘 오후 6시 반쯤 김지수는 소속사를 통해 “오늘 아침에 경황이 없어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고 나와 마음이 더욱 무겁고 이 영화에 관계된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김지수는 이어 “오랜만에 하는 영화고, 좋은 평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뒤풀이까지하게 됐다. 오랜만에 갖는 술자리다보니 제 생각보다 컨디션 난조가 컸던 거 같다. 저는 영화에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인터뷰에 응해야한다는 마음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안 좋게 번져서 슬프고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하게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문자, 전화, SNS 메시지 등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진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김지수는 극중 정신과 의사 예진 역을 맡아 성형외과 의사 석호 역의 조진웅과 부부로서 호연을 보여줬다. 전날(16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개봉에 앞서 영화를 먼저 본 기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실려 있었고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기대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만취 인터뷰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빚어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어 김지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예기치 못한 여러 상황으로 당황한 와중이라 기자들 앞에서 프로다운 행동을 보이지 못해 더욱 부끄럽다. 돌이켜보니 소중한 시간이 저로 인해 얼룩졌고 또 이 자리를 위해 힘쓰시는 많은 분들의 얼굴이 스치면서 괴로움이 밀려온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남은 시간 동안 저의 책임을 다하고 사죄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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