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첫 관문 통과' 넥센, 무기는 자신감과 패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8 09: 04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려했던 첫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다. 자신감과 패기는 더욱 무장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수성의 위치에서 시작했던 넥센 히어로즈다. 다만, 상대였던 KIA 타이거즈는 한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바 있고, 지난해 디펜딩챔피언으로 가을의 경험이 축적돼 있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넥센이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를 넥센은 이겨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결과는 10-6의 완승. 이 과정에서 넥센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했던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 등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당시의 멤버들. 하지만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넥센은 이들에 의존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 그리고 이정후와 김혜성, 임병욱 등 젊은 전사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5-5 동점이 된 7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최형우의 좌중간 타구를 기적적으로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앞선 상황에서 동점이 됐고 KIA로 분위기가 쏠릴 수 있던 상황을 차단했다. 긴장감과 두려움을 이겨낸, 가을야구 신인이라고 보기 힘든 과감한 플레이였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가을야구 승리의 경험은 넥센의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충전시킬 수 있다. 이미 패기라는 무기는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감까지 갖춘 이들의 에너지는 그라운드를 더욱 휘저을 수 있다. 김하성은 "우리는 성장하는 팀이다"는 말로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가면서 더욱 무서워질 팀을 상상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충분히 겪지는 못했다. 누적된 경험 자체가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첫 경험을 승리로 만끽했다는 것은 그들을 짓누를 압박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하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자신감과 패기를 갖춘 넥센의 젊은 영웅들의 가을야구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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