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 간미연이 '정오의 희망곡'에 동반 출연해 베이비복스 재결합부터 미담까지 언급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18일 오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는 베이비복스의 심은진, 간미연이 함께 출연했다.
이날 DJ 김신영은 "하다하다 노래 20주년을 한다. 오늘은 베이비복스 '야야야' 20주년이다"라며 베이비복스 심은진, 간미연을 초대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원조 걸크러쉬 시절 이야기를 떠올렸다. 심은진은 "나는 여자팬이 많았다. 눈에 독기가 살벌했다"고 회상했고, 김신영은 그런 심은진에 "그 때는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없었다. 걸크러쉬 원조다"라고 말했다.
심은진과 간미연은 김신영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심은진은 "김신영을 정말 예뻐했는데 문자도 답이 안 온다. 얼마나 예뻐했는데 그럴 수 있냐 "고 원망했고, 김신영은 "역시 무서운 언니들이다"라며 진땀을 흘렸다. DJ 김신영이 당황한 건 오랜만이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근황을 전했다. 심은진은 "'부잣집아들' 최근 종영했고, 서울숲 근처에서 공간 디자이너로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7개월 동안 엄청 고생했다"고 말했고, 심은진은 '하나도 안 변했다'는 청취자의 말에 "요즘 뮤지컬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 얼굴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살도 좀 붙었다"고 기뻐했다.
심은진은 베이비복스 시절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들은 베이비복스 이야기를 하면서 "'야야야' 하다가 넘어져서 디스크 걸렸다. 이따가도 병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신영은 "디스크도 20주년됐다. 축하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토토가'에 왜 나오지 않았냐는 청취자들의 질문에 "섭외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의아해하는 김신영의 질문에 심은진은 "'토토가'에 못 나가서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막상 그거 한다고 했을 때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우리 얘기 많이 나오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베이비복스 재결합이나 콘서트에 대해 "우리 중에 애 둘 엄마가 한 분 계신다. 애 좀 더 키우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분이 제일 바쁘다"며 육아 중인 김이지를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잔다르크' 성격의 심은진은 미담도 많았다. 김신영은 "내가 대학로 공연하던 시절인데 그 때 배고플 때였다. 그런데 은진 언니가 햄버거 30인분을 사들고 와 내 동기들에 돌렸다. 내 동기들은 모이면 아직도 그 때 이야기를 한다. 그거 먹고 '웃찾사' 시청률이 확 올랐다. 양세형도 거기 있었다. 그 때 있던 사람들이 다 잘 됐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센 이미지 때문에 안티도 많았던 베이비복스. 심은진은 "우린 안티의 대표주자였다. 9시뉴스에 자주 나왔다. 사실 이미지가 세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나와 이지언니가 셌지, 미연이나 희진 언니, 은혜는 부드러웠다"며 아직도 그 이유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김신영은 베이비복스 시절 수입을 물었다. 김신영은 "아마 많이 못 받았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행님아' 할 때 행사 뛰고 20만원 이렇게 받았다. CF 받은 것도 다 N분의 1 이런식으로 해서 받은 게 없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에 심은진은 "진짜 우리가 쉬는 시간이 없었다. 공백기가 우리는 없었다. 해외 콘서트를 준비해야 해서 쉬는 날이 없었다. 우리 앨범 활동이 없으면 쉰다고 생각할 텐데, 우리는 계속 앨범 준비하고, 콘서트 준비하고, 행사를 다녔다"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소속사와 우리가 나누고, N분의 1로 나누기도 했다"면서도 "그 때 소속사가 자꾸 사기를 당했다고 하더라. 거의 돈 못 받았다. 진위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간미연도 "요즘 아이돌도 그렇다. 30대가 되어야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힘든 아이돌 생활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말도 안 되는 루머에 휩싸였던 과거도 떠올렸다. 유난히 루머가 많았던 베이비복스. 심은진은 "내가 그렇게 때린다는 소문이 많이 났다"고 말했고, 간미연은 "언니가 화가 나면 먼저 눈물이 나는 스타일이다. 눈물이 나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언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재결합에 대한 속내도 솔직하게 밝힌 두 사람. 심은진은 "서로 분야도 다르고, 회사의 입장 등이 있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렵더라. 사실 우리도 재결합이 쉬울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맘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회의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다.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간미연은 "그래서 우리는 1년에 한 번씩 생일파티는 꼭 하기로 했다"며 팬들에게 여전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정오의 희망곡'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