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장군멍군' 넥센-한화의 유쾌하고 미묘했던 신경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8 14: 59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양 팀의 사령탑과 선수들이 유쾌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넥센과 한화는 18일 대전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면서 분위기를 엿보는 유쾌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넥센은 장정석 감독을 비롯해 김하성, ,김상수가 참석했고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 송은범, 이성열이 참석했다.

유쾌한 신경전은 넥센 장정석 감독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장정석 감독은 한용덕 감독을 향해 "2,3차전 선발을 알려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한용덕 감독은 "장 감독께서 먼저 알려주면 저희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팀의 약점으로 선발진이 꼽히는 상황.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제외하고는 토종 선발진이 빈약하다. 외국인 투수들 외의 토종 선발진에 대한 질문에 넥센 장정석 감독은 "3번 선발 자리 고민이 많다. 한현희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본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와일드카드전에서는 고민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가감없이 전략을 말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전력 노출을 꺼렸다. 한용덕 감독은 "방금 장정석 감독께서 한현희를 3차전 선발 투수로 얘기했느냐"고 웃으며 되물은 뒤, "우리도 토종 선수들 후보가 많다. 김성훈, 장민재, 김민우 등 토종 선수들이 준비할 것이다"고 되받아쳤다.
또한 경계대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장정석 감독은 "다 나와도 괜찮은데 이성열이 우리 팀을 상대로 잘했다. 송은범도 우리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두 선수가 쉬엄쉬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에 "넥센 선수들이 다 잘하니까 많이들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넥센에서는 마무리 투수 안나오고 경기를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마무리 투수 등판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들이 중심이 된 한화,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넥센의 선수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하며 신경전에 동참했다.
한화 송은범은 "큰 경기는 베테랑의 경험이 중요하지 않을까. 젊은 선수들은 실수하면 몸이 굳게 된다. 하지만 베테랑들은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우리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신 넥센 김하성은 젊음의 강점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우린 어린 팀이라서 체력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서 젊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할 수 있고,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범 선배님께서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위축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 많지만 또 좋은 선배님들 있기 때문에 후배들은 선배들 믿고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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