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업셋의 운명은 결국 1차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1차전 선발 등판하는 에릭 해커의 어깨가 무겁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갖는다.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온 넥센의 1차전 선발 투수는 에릭 해커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18일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해커가 우리 팀 소속은 아니었지만 전년도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굉장히 좋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1차전 선발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1차전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최근 4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은 다음 단계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근의 트렌드로는 1차전을 잡아야만 플레이오프로 올라설 수 있다.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장정석 감독은 1차전, 그리고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수 없이 강조했다. 장 감독은 "1차전과 선발 싸움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선발 싸움에서 해커가 좋은 경험 갖고 있으니 좋은 흐름을 가져오면서 나머지 경기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1차전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NC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재계약이 무산된 해커는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올 시즌 1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 경험은 풍부하다. NC 소속으로 통산 9경기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03(51⅔이닝 23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6. 특히,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0.68(13이닝 1자책점)의 호투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바 있다. 해커 개인적으로는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셈이다.
장정석 감독이 말한 것 처럼 해커의 기선제압이 중요한 이유다. 해커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경기 등판했다. 지난 8월10일 청주 한화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NC 시절까지 포함해도 한화를 상대로 통산 19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35로 강한 면모를 꾸준히 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해커의 큰 경기 경험과 한화전 강세의 면모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녹여내기를 바라고 있다.
비록 해커가 과거와 같은 구위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제구력과 팔색조 변화구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해커의 노련한 투구가 한화 타선의 조급함을 얼마나 유도해낼지가 관건이다.
대신, 해커는 판정에 대한 민감함을 줄여야 한다.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과 다를 경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무대 데뷔 이후 계속해서 지적됐던 문제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넥센인데, 그나마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해커가 마운드 위에서 흔들리면서 흥분할 경우 야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과연 해커는 장정석 감독의 바람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필승의 의지를 따라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