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롯데 자이언츠가 '사령탑 재추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지도력을 검증받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 팀 재건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은 지난 2016년 41살의 젊은 나이에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2016년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지만 1위 히로시마에 17.5경기차였다. 2017년에는 13연패를 당하며 11년 만에 B클래스(4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2년 만에 4할대 승률로 부진했다.
3년 동안 성적은 부진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육성시켜 연임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카하시 감독은 구단에게 "우승 경쟁을 못했다. 감독은 승패의 결과를 짊어져야 한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단 측은 자이언츠의 재건을 위해 경험과 실적을 갖춘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하라 다쓰노리 전 감독을 재추대하기로 했다.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사령탑 시절 센트럴리그 우승 7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의 실적을 남겼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 시즌 7위로 마감한 롯데는 19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LG 단장을 제 1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부산고-고려대 출신 양상문 감독은 1985년 1차 지명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1군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11대 감독으로 취임해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의 팀을 5위에 올려 놓는 성과를 보여줬다. 2004~05년 2년간 팀을 이끌었다.
또한 퓨처스 감독과 1군 투수 코치 등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사령탑 재임 시절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등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롯데 구단은 "양상문 신임 감독이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