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KIA전 패배, 조원우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9 14: 00

지난 14일,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롯데는 KIA와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쳤다.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불꽃을 내뿜으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1~13일 광주 KIA 3연전에서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11일 경기 승리를 하면서 KIA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좁혔지만 12일 4-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 진출이 최종 무산됐다.

그리고 롯데는 두산과의 잔여경기를 위해 14일 사직구장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에도,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롯데에도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당시 취재진은 기자 본인, 단 한 명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승부사로 무뚝뚝하게 취재진을 대했던 지난 3년 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 감독은 공식 인터뷰 시간에는 아쉬움이 짙은 어투로 담담하게 올 시즌에 대한 평가를 내렸지만 가을야구 탈락 이후 그동안 듣기 힘들었던 농담도 곁들이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재계약 첫 시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구단은 양상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짧은 시간에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당시 구단에서 조원우 감독에게 언질을 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난 뒤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건네자 조원우 감독은 기자를 향해 마무리캠프도, 내년도 아닌 "앞으로 자주 봅시다"는 말을 했다. 조 감독은 자신의 미래를 직감하는 듯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즈음 조원우 감독은 구단의 가까운 직원들에게 "부산의 짐들을 정리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경질됐고 고향팀과 3년 간의 항해를 마쳤다.
조원우 전 감독의 경질이 발표된 이날, 통화를 하면서 당시 기자가 받은 느낌을 전했다. 그러자 "보통 그런 느낌은 다 들어맞지 않나"라면서 "광주에서 KIA에 패한 뒤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3년 간 롯데라는 팀에서 감독을 하면서 프런트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면서 "고마운 분들 밖에 없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홀가분하다. 당분간은 좀 쉴 예정이다"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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