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능 '국민남편'이 '일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명진 PD를 비롯해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안정환, 조태관이 참석했다.
'궁민남편'(궁금한 남편들의 일탈)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결혼 24년 차 차인표부터 2년 차 막내 조태관까지 다양한 멤버들이 뭉쳤다. '두니아', '공복자들' 후속작으로, 최근 '일밤'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두니아', '공복자들'은 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였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일밤'의 1부를 책임지는 '복면가왕'이 10% 가까이 시청률을 기록하는 반면, '두니아'와 '공복자들'은 5%를 넘지 못했고 1~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밤'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오랜만에 '일밤'에 복귀한 김용만은 차인표와 동갑으로 '궁민남편'의 맏형이다. 그는 "'일밤'을 다시 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로 찾아뵙게 돼 기대가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밤'을 결혼 초반부터 시작했으니 20년 정도 된 것 같다. 크게 사랑 받아 잘 된 것도 있고, 말아먹은 프로그램도 있다. '일밤'에서 다시 하자고 제의가 왔을 때, 울컥한 마음도 있었다. '일밤'은 내 인생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서,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프로그램은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궁민남편'이 빨리 자리를 잡으면 좋겠고, 김용만은 이번에 '일밤'이 회복을 못하면 은퇴하실 것 같다. 그래서 김용만 때문이라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안정환은 "만약 '일밤'이 안 되면 전부 김용만 형 탓으로 생각할 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진 PD는 전작들과 비교해 차별점에 대해 "항상 보편적인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다. '진짜'를 해보고 싶었고, 연출을 최소화하고 방향성만 잡고 멤버들 스스로 동의해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다. 그럼 시청자들이 연령대 상관없이 좋아할 것 같더라. 지금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 너무 리얼로 흘러가서 힘들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부분은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궁민남편'을 두고 SBS '싱글와이프', MBC '무한도전'과 포맷이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명진 PD는 "'싱글와이프'의 남편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말 큰 차별점이 있다. 우리는 멤버들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규칙을 정해서 지킨다. 리얼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일탈을 하는 게 다르다. 그리고 버라이어티나 리얼의 규정은 장르의 편의성 때문에 짓는 거다. 우린 그렇게 꼭 규정 짓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리얼이 좀 더 맞는 것 같은데, 멤버들이 버라이어티적으로 바뀌면 그쪽으로 따를 생각이다"고 답했다.

'궁민남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힙합 배우기'이고, 실제 출연자들도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
차인표는 "멤버들과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단톡방을 2주 전에 만들었는데 추이를 보니까 일이 없는 사람들만 남겨져 있더라. 그래서 나랑 권오중만 남아 있다. '내일 제작발표회 할 때 양복 입고 오실 건가요?'라고 물어보니까 대답을 안 하더라. 그래서 오늘 편하게 입었는데, 다들 양복을 입고 왔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김용만은 "그게 아니고 단톡방에서 두 사람이 말이 너무 많다. 차인표, 권오중 위주의 단톡방이다. 아직 친해지진 않았지만 지켜보고 있다. 나이가 있으니 친해지는 방법이 따로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일요일 주말 저녁 편성된 '궁민남편'.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SBS '집사부일체', KBS2 '1박2일' 시즌3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용만은 "새로 시작하는 예능인데,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라 남편으로 출발한다. 나도 집에서 출발해 친구들과 놀고, 동생들과 놀고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했던 것과 다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궁민남편'은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 등이 각양각색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예정이다. 올해 결혼 24년차, 완벽한 모범 가장인 '국민남편' 차인표를 필두로 다정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의 아이콘 '1등 남편' 안정환, 푸근하고 편안한 매력을 가진 이 시대 '대표 중년 남편' 김용만, 특유의 매력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훔친 '워너비 남편' 권오중, 최초로 예능에 도전하는 히든카드 멤버 조태관이 활기를 업(UP)시킬 전망이다. 오는 21일 오후 6시 35분 첫 방송./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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