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와 가수 아이유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20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드라마를 통해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거듭난 이준기와 아이유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여전히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아이유는 이날 “이번 앨범을 내고 방송 활동도 하고 싶었는데, 콘서트 준비만 하게 돼 방송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어렵게 ‘아는 형님’을 잡았는데 혼자 하면 ‘노잼’일 거 같아서 아는 친구들 중에 가장 재미있는 친구를 불렀다”고 이준기를 소개했다. 이준기는 아이유의 부탁에 기꺼이 응해줬다고.
이준기는 “아이유와 드라마 ‘보보경심 려’를 통해 알게 됐는데, 이 친구가 너무 잘 하더라”고 칭찬을 시작했다. 이어 “마치 감독처럼 전후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모두 파악한 뒤 연기를 하더라”고 후배의 자세와 연기력을 칭찬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아이유도 이준기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는데 “거의 접신한 것처럼 연기를 하셔서 너무 놀랐다. 오빠가 감정 신이 많았는데, 후배들끼리 보면서 진짜 접신한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웃으면서 운다거나 안 울 것 같이 하다가 갑자기 뒤돌아서서 우는 등 감정 잡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큐 사인이 들어가면 바로 연기를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연기력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어 아이유는 “올해 데뷔 10주년이 됐는데, 이번엔 팬들에게 재미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예능을 나가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다들 ‘아는 형님’을 추천하더라”며 “(김)희철이한테 의지를 하려고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봤는데 형님들이 재미있게 해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호동이만 조심하라’고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아이유는 신인시절 강호동과의 친분을 전해 관심을 높였다. “17살 때 ‘스타킹’에 나갔었다. 그때 완전 신인이었다”며 “10시간 넘게 녹화를 했는데 호동이가 내게 말 한마디 안 시켰다(웃음). 그 날 집에 가서 일기를 썼는데 ‘나는 무조건 잘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 날 이후 방송에서 열심히 했고 호동이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0주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유는 이날 멤버들의 요청에 ‘좋은 날’ ‘밤 편지’ ‘가을 아침’ 등의 인기곡을 불러주며 미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준기는 물구나무를 선 채 다리를 찢는 것부터 360도 회전 발차기 실력을 선보여 액션배우의 유연함을 드러냈다. 어려운 고난이도 동작도 능숙하게 해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낸 것. 이준기는 “11개월째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면서 운동을 하기 전 하는 ‘엉덩이 걷기 레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준기와 아이유는 서로를 칭찬하고, 함께 ‘아는 형님’의 멤버들을 공격하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드라마를 통해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아는 형님’에서도 빛을 발해 찰떡 호흡으로 이어진 셈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