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샘킴이 '1박2일' 공식 셰프가 아닌 '공식 콩쥐'가 돼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전남 무안과 경남 양산으로 최고의 가을 밥상을 찾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와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으로 나뉘어 각각 무안과 양산으로 떠났다. 이들은 영화 이름 대기, 음식 복불복, 갯벌 멀리뛰기, 휴게소 끝말잇기 등 각종 게임을 거쳐 낙지, 돼지갈비 등의 음식 재료를 따냈다.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는 무안에서 낙지 달인 어머니를 만나 직접 낙지를 손질하고 낙지호롱을 굽는 과정을 배워왔다.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 또한 양산 돼지갈비의 원조인 동네 어머니를 만나 요리비법을 전수 받았다.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1박2일' 공식 셰프 샘킴과 10년째 '1박2일' 팀의 저녁을 담당하고 있는 밥집 어머니가 수석 셰프로 나섰다. "특별한 셰프를 모셨다"는 제작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멤버들은 "샘킴 어디있냐"고 샘킴을 찾았고, 예상과 다르지 않게 샘킴이 나타나자 멤버들은 "안 바빠요?"라며 샘킴을 민망하게 했다.

샘킴은 "'1박2일' 공식 셰프 샘킴"이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혹시라도 지면 자고 가야하니까"라며 준비된 '1박2일' 공식 셰프임을 드러냈다. 수석셰프라고 하지만, 양식이 주 전공인 샘킴은 한식 메뉴에 긴장했다. 샘킴은 내 주종목도 아니라 긴장을 많이 했다. 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며 진땀을 흘렸다.
샘킴이 수석 셰프로 온 차태현 팀은 샘킴을 보며 "오늘은 우리가 메인 셰프다. 오늘은 샘킴이 보조셰프를 해야 한다. 곤드레밥이나 해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샘킴은 4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대결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변한 게 없네요"라며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샘킴은 차태현, 데프콘의 일취월장한 요리 실력에 감탄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샘킴의 입지는 좁아졌다. 낙지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윤동구를 보며 샘킴은 "나는 저거 하루에 두 마리 손질하나. 저렇게 단번에 많은 낙지를 해내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낙지호롱, 낙지 물회 레시피를 배워온 멤버들은 샘킴에게 "허락 맡고 재료 넣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유세를 부려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공식 셰프'가 아닌 '공식 콩쥐'가 된 샘킴. 그의 어깨는 좀처럼 펴지지 않았고, 허둥지둥하는 샘킴을 보며 김종민 팀도 "거기는 거의 샘킴이 요리를 배우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셰프인데도 멤버들의 놀림을 한몸에 받으며 허리도 못 펴는 샘킴의 '웃픈 존재감'이 이날의 웃음 핵심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