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의 마지막 고민이 있다. 바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물리쳤다. 4승 3패로 앞선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만약 다저스가 7차전에서 패했다면 가장 욕을 많이 먹을 선수는 그랜달이었다. 그는 시리즈 내내 누구보다 부진한 선수였다. 모든 선수들이 기뻐한 7차전 승리였지만, 출전기회가 없었던 그랜달은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랜달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부터 불안했다. 주전포수로 나선 그랜달은 클레이튼 커쇼의 공을 두 번이나 흘리며 주자를 공짜로 진루시켰다. 불안해진 커쇼도 마음껏 낙차 큰 커브볼을 구사하지 못했다. 그랜달은 제수스 아귈라의 타격을 글러브로 방해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외야에서 넘어온 홈송구도 받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한마디로 포수로서 최악이었다.
그렇다고 타격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랜달은 2차전 다저스가 2-3으로 맹추격하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때려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그는 3차전 0-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4,5차전에서 그는 대타로 나섰으나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6차전을 앞둗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랜달이 프로답게 잘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랜달은 6차전 7회 마에다 겐타와 짝을 이뤄 포수마스크를 썼다. 마에다의 폭투가 빠지면서 또 한 점을 더 줬다. 포수로서 너무나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그랜달이었다.
정규시즌만 해도 그랜달은 다저스 부동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잘하면서 다저스의 중심타선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그는 오스틴 반스에게 자리를 완벽하게 내주고 말았다. 홈팬들의 야유까지 겹쳐 마음의 상처까지 깊어진 그랜달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 코디 벨린저는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제 그랜달 차례다. 과연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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