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흐름은 넥센 쪽으로 넘어왔다. 3차전 승부도 이미 넥센에 기울었지만, 이럴수록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넥센은 지난 19~20일 대전에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11년만의 가을야구로 들뜬 분위기였던 한화는 주루 미스와 결정력 부재로 흔들렸다. 넥센은 시즌 때처럼 화끈한 장타력에 불펜의 각성으로 투타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22일 고척돔에서 열릴 3차전도 넥센이 절대 유리하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로 나선다. 지난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이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반면 1~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내고도 연패한 한화는 장민재를 선발로 예고했다.

자원이 부족한 한화 국내 선발 중 그나마 안정감 있는 투수가 장민재다. 올 시즌 선발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그러나 넥센전 5경기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고, 와일드카드부터 이어져온 넥센 타선의 상승 흐름을 막아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초반이라도 장민재가 흔들리면 한화는 불펜을 총동원할 게 유력하다.
여러모로 3차전도 넥센에 기울고 있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에이스와 대체 선발 대결에서 패하면 흐름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년만의 가을야구로 부담에 짓눌린 한화가 첫 승을 하면 타격감도 살아나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4차전으로 가면 한화 못지않게 넥센도 선발 카드도 마땅치 않다. 2년차 좌완 이승호가 유력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한화도 1선발 데이비드 헤일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넥센으로선 3차전을 잡고 빨리 끝내는 게 최상이다.
넥센은 역스윕을 당한 아픔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2차전을 이겼지만, 3~5차전을 연달아 패하며 2연승 후 3연패로 탈락했다. 당시 3차전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3-4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흐름을 빼앗겨 4~5차전까지 내리 패한 바 있다.
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면 넥센도 벼랑 끝에 몰린 한화처럼 3차전을 총력전으로 임해야 한다. 한화도 한 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이다. 작은 불씨 하나 남겨선 안 된다. 과연 넥센이 절대 유리한 3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브리검-장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