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이 1주기가 다가온 가운데, ‘1박2일’이 김주혁을 향한 추모영화제를 준비하고, 1주기 특집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전남 무안과 경남 양산으로 최고의 가을 밥상을 찾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와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으로 나뉘어 각각 무안과 양산으로 음식 재료를 찾아 떠났다.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는 무안에서 낙지 달인 어머니를 만나 직접 낙지를 손질하고 낙지호롱을 굽는 과정을 배워왔다.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 또한 양산 돼지갈비의 원조인 동네 어머니를 만나 요리비법을 전수 받았다.


이 메뉴들은 전부 故김주혁을 떠올리는 메뉴들이었다. 낙지호롱은 근엄해보였던 김주혁의 '반전 매력'을 선사한 메뉴였고, 양산 돼지갈비는 故김주혁이 특히 좋아한 음식이었다. 김주혁이 ‘1박2일’을 하차하기 직전, 막내 정준영은 “형이 양산 돼지갈비를 넋 놓고 먹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특별히 이를 공수해오기도 했다.
멤버들이 이날 직접 만든 낙지호롱, 낙지 물회, 양산 돼지갈비는 故김주혁의 사진 앞에 놓였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故김주혁의 1주기 추모 특집을 예고하는 ‘1박2일’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멤버들은 故김주혁과 함께 울고 웃었던 추억들이 가득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구탱이 형”이라며 故김주혁을 불러보기도 했다.
또한 ‘1박2일’은 특별히 준비한 故김주혁 추모영화제를 안내하기도 했다. ‘1박2일’ 홈페이지에는 “‘1박2일’의 영원한 멤버, 구탱이 형을 기억하며”라는 글과 함께 故김주혁의 추모영화제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게재돼 있다. 특히 이 영화제의 수익금은 고인의 뜻을 기려 한국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적혀있어 더욱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지난해 10월 30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은 ‘1박2일’을 통해 소탈한 매력을 발산했고, 멤버들과 형제 그 이상의 사이가 됐다. ‘1박2일’을 하차한 후에도, 김주혁은 공식석상에서 늘 멤버들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 정말 최고로 좋다. 그렇게 구수할 수 없다”며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에 대한 애착을 전하기도 했다.
故김주혁이 “슬럼프 동안 깎인 내 살을 많이 채워줬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던 ‘1박2일’. 영원한 큰형을 위해 ‘1박2일’도 요란하지 않지만 묵묵하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1주기를 준비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