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안주하지 않는 레전드..헤이즈·개코 만나 트렌디해졌다[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0.22 16: 31

이문세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요계 레전드'로 꼽히지만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 이문세가 헤이즈, 개코 등과 만나 트렌디한 변신을 꾀했다.
이문세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규 16집 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 발매기념 음악감상회를 가졌다. 지난 2015년 발표한 정규 15집 'NEW DIRECTION' 이후 약 3년만이다.
이번 행사는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으며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이문세는 "1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 10월이다. 10월에 새 앨범을 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Between Us
‘Between Us’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린 자세로 대하겠다는 이문세의 마음이자,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열린 기성세대의 모습을 상징하는 앨범이다.
이문세는 ‘Between Us’에 대해 "수록곡 '우리 사이'와 동명의 타이틀이다. 저와 대중 사이의 깊이가 다 다르듯 음악에도 음악적인 사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곡 좀 쓴다라는 후배들이 많이 참여해줬다. 후배들과 음악적인 사이가 된 것도 뜻깊다"고 설명했다.
이문세는 첫 곡으로 수록곡 '우리 사이'를 선보였다. 이문세는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 편곡했다. 앨범 구성을 다 한 뒤 이 노래의 데모를 들었다. 세련되고 펑키한 감각이 살아 있더라. 나한테는 안 어울릴 것 같았다"라며 "하지만  소속사 막내 직원이 한번 더 들어봐달라고 추천하더라.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이게 타이틀곡이 될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희미해서
이문세가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인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희미해서(feat.헤이즈)’와 지난 16일 먼저 발매된 선공개곡 ‘Free My Mind(feat.개코)’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놓아버리지 못해 선명하게 아팠던 기억과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 희미해져 아름다운 기억이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피아노와 현악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 위에 이문세의 정교한 보컬, 맑고 깨끗한 헤이즈의 목소리가 더해져 잔잔한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이문세는 "10곡 중 제일 노래를 많이 불러본 곡이다. 테이크를 50번 이상 갔다. 헤이즈가 선물처럼 준 곡이다"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이문세는 처음에 앨범작업을 위해 200곡 정도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초이스'를 통해 수록곡을 추렸다.
이를 들은 박경림이 "헤이즈의 목소리를 모를 수가 있냐"고 묻자 이문세는 "난 헤이즈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 분이 작곡도 하는 줄 몰랐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헤이즈였다"고 설명했다.
#초호화 라인업
특히, 이번 앨범은 헤이즈와 개코를 비롯해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으로 눈길을 끈다. 선우정아, 잔나비, 김윤희와 콜라보레이션 마지막 주인공인 임헌일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앨범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는 이문세의 세련된 변신이 돋보인다. 이문세는 "'이문세는 당연히 이런 곡을 불러야지'라는 곡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트렌디한 곡들을 시도하면서 여러 고민과 연습을 했다. 이 사람이 트렌디하니까 이 사람과 해야겠다라는 선입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앨범 타이틀인 ‘Between Us’의 의미처럼 열린 귀와 마음으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임했고, 젊은 아티스트들의 트렌디한 스타일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해내 신선하면서도 이문세만의 색이 묻어나는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문세는 "최근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식사를 대접했다. 서로 알 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이더라. 커뮤니티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임헌일이 작곡 및 작사를 하고, 기타 연주까지 참여한 ‘빗소리’는 이문세의 열창과 임헌일의 기타 솔로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스케일을 만들어내며, 이문세의 보컬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문세는 "'빗소리'는 내가 허공에 터뜨리는 곡이다"라고 강조했다.
#자작곡
또한 이문세는 이번 앨범에 ‘Free My Mind’, ‘안달루시아’, ‘리멤버 미(Remember Me)’ 등 3곡의 자작곡도 수록했다. 모두 지난 봄 새 앨범 작업을 앞두고 떠난 스페인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문세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곡들이 될 예정이다.
이문세는 개코가 피처링을 맡은 ‘Free My Mind’에 대해 "내가 만든 곡이다. 개코와 함께 가사를 썼다. 단순히 코드 두개로 만들어진 곡이다"라며 "어쿠스틱한 록 스타일에 어울리는 래퍼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개코를 떠올렸고 내가 직접 콜라보를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이문세표 발라드
이처럼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이문세. 그러나 이문세는 '멀리 걸어가' 등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곡도 담았다. 이전 앨범에서도 호흡을 맞춘 유해인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멀리 걸어가' 뮤직비디오에는 정은채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이문세는 "정은채가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연기를 했는데 눈물을 멈추지 않아 오히려 자제를 시켰다"고 말했다.
#성적?
이문세는 음원성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문세는 "요즘 음원시장은 일주일 천하가 아니라 2,3일 천하라고 알고 있다. 앨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난 16장의 앨범을 냈다. 음반이나 음원시장이 녹록치 않다. 열심히 준비해서 음원 한곡을 인사치레처럼 내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정규 16집을 정기적인 작품발표라고 생각한다. 판매량, 세상사람들의 관심은 내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문세는 공연과 음악을 평생 해왔으니까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다"고 자부했다.
끝으로 이문세는 성적을 고려해 변신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트렌드를 쫓은 것이 아니라, 트렌디하고 싶었다. 트렌디한 음악도, 오래된 팬들 당신들도 좋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BTS가 세상을 강타하니까 4, 50대분들도 듣는다. 이문세는 왜 올드한 노래만 하고, 들어야 하냐. 어르신들도 신곡, 세련된 곡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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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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