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다시금 사건의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최종범 씨에 대해 협박·상해‧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오늘(22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방 폭행시비로 시작됐던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의 사건이 리벤지포르노 이슈로 번졌고,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최근 대질조사를 받은 상황. 동영상 협박을 두고 구하라와 최종범 씨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최종범 씨가 지난 9월 13일 새벽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최종범 씨는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경찰 역시 해당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 구하라 측이 지난달 27일 최종범 씨를 강요‧협박‧성폭력처벌법 등 혐의로 추가 고소하면서 사건은 '리벤지 포르노'라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측은 최종범 씨에 대한 고소 사실을 언론에 밝히며 "범죄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종범 씨가 구하라에게 과거 함께 찍은 사생활 영상을 전송하면서 협박한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최종범 씨에 대한 처벌을 언급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최종범 씨에 대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최종범 씨 측은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당시 흥분한 상태에서 구하라에게만 전송한 것일 뿐 유포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 적극적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은 지난 2일 최종범 씨 자택과 더불어 자동차, 그가 일했던 미용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를 디지털포런식 복구로 증거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두 사람은 대질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4시간 반 가량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 폭행시비로 시작해 동영상 협박 의혹으로 논란이 커졌던 만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두 사람의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는 전언이다.
경찰은 여러 정황과 증거를 종합한 결과 최종범 씨가 영상을 외부에 유포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종범 씨의 행동은 단순 폭행이 아닌 상해죄에 해당하고, 영상을 보낸 행위 등은 협박 및 강요죄 구성요건에 부합되는 것으로 보고 구속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종범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게 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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