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포스트시즌 마운드 키 플레이어로 뽑히는 앙헬 산체스(29)가 묵묵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산체스를 불펜에서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자체 청백전에 앞서 산체스에 대해 “두 번의 라이브 피칭에서 좋았다. 공이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자세와 태도도 좋았다”면서 “공에 힘이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SK는 24일쯤 최종 회의를 열고 늦어도 25일에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30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힐만 감독은 “선발 4명이 있다”면서 김광현 켈리 박종훈 문승원을 일단 선발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산체스가 포스트시즌 명단에 들어갈 확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불펜에서 쓰겠다는 예고다.

올 시즌 SK와 계약을 맺은 산체스는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여러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투구로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체력이 떨어졌고, 이에 릴리스포인트와 로케이션 모두가 흔들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어깨의 피로 증상으로 후반기 막판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산체스의 후반기 11경기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 8.78로 좋지 않았다.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13일 인천 LG전에 9회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불안감만 더 키웠다.
다만 당시 등판은 실전 감각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이에 흔들리는 로케이션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구석이 있다는 게 불펜 동료들의 평가다. 라이브피칭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산체스도 후반기 부진을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만약 산체스가 1이닝 정도를 전력투구해 막아줄 수 있다면 SK 불펜에 큰 힘이 된다. SK는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시즌 막판 약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불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산체스를 하나의 옵션으로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