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첫 방송된 올리브 '밥블레스유'는 기획 단계부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모았다. 연예계 실제 절친인 이영자, 최화정, 송은이, 김숙이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그림을 내세웠기 때문. 여기에 시청자들의 소소한 사연이 더해져 소통하고 공감하는 '먹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이른 바 '밥블레스유 2018 F/W' 시즌. 본격적인 가을과 겨울에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으며 더욱 풍성한 푸드테라피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새 멤버의 합류다. 첫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춤을 추며 등장한 뉴페이스 장도연이 주인공이다.
새로운 막내가 탄생한 셈이다. 장도연은 드세고 잘 먹는 언니들 사이에서 주눅든 것 같아 보이면서도 독한 입담을 자랑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나이 차가 있고 활동 시기가 달라 네 언니들과 돈독하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밥블레스유'를 통해 새로운 라인을 타게 됐다.


그런데 일각에선 장도연이 언니들 만큼 못 먹는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화정, 이영자, 김숙, 송은이는 카메라가 꺼져도 끊임없이 먹고, 술 없이 식사로만 4차까지 가는 위대한 대식가들이기 때문. 상대적으로 마르고 늘씬한 장도연이 언니들처럼 대리만족을 주기엔 부족하다는 시선이었다.
이에 장도연은 22일, 목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네 언니들 사이에 들어와 어려운 점이 있다. 솔직히 초반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누가 봐도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제가 행여 누가 될까 봐 걱정했다. 프로그램에 강한 팬덤이 있어서 댓글에 상처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언니들과 서먹한 녹화 분위기는 전혀 없지만 자신에게 쏠리는 악플과 의구심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다. 괜히 "더럽게 먹는다", "기분 나쁘다"며 트집 잡는 악플러들이 많은 이유에서다. 장도연은 "제가 잘할게요"라며 '밥블레스유'의 막강한 팬덤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인사하기도.

그러나 알고 보면 장도연도 대식가에 속하는 편이다. 다만 그의 위는 술을 마시며 엄청나게 늘어날 뿐. 이미 MBC '라디오스타', tvN '인생술집' 등에서 장도연이 술과 안주를 얼마나 잘 먹는지 입증됐던 바다.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소화 능력이 좋고 직장이다. 장 환경은 평화롭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송은이가 도왔다. 그는 "장도연이 진짜 잘 먹는다. 다만 멀티가 안 된다. 음식을 먹다가 코멘트를 못 한다. 그래도 보면 끝까지 자리 지켜서 너무너무 잘 먹는다. 토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잘 못 먹는 것처럼 보인다면 PD의 악마의 편집"이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황인영 PD 역시 "예전엔 최화정이 끝까지 먹었는데 이번 녹화 뒤풀이 때 보니까 장도연이 끝까지 먹더라"며 장도연의 위대함을 알렸다. 이영자는 장도연이 많이 못 먹도록 일부러 대화 바통을 넘긴 일도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키 크고 말랐다고 장도연이 '먹방'에 맞지 않는 멤버는 아닐 터다. 누구보다 열심히 '밥블레스유'에서 먹고 있는 장도연이다. 언니들이 그의 투입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올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