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총력전으로 맞선 한화 불펜이 승리를 만들었다. 마무리 정우람의 8회 조기 투입이 통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에 4-3으로 승리했다. 9회 김태균의 결승 2루타가 터졌고, 정우람을 8회 투입하는 등 불펜 총력전이 통하며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지난 2007년 10월12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전(5-3) 이후 4082일만의 가을야구 승리였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기대이상으로 호투하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장민재는 4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여다. 5회 김규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투구수가 82개로 불어나자 한화 벤치가 즉시 불펜을 가동했다.

1사 2루 좌타자 송성문 타석에서 좌완 임준섭이 투입됐다. 임준섭은 공 4개로 송성문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이태양에게 넘겼다. 1차전 9회, 2차전 7회로 후반에 투입된 이태양이었지만 2연패로 몰린 상황에서 투입 타이밍이 빨라졌다.
그러나 이태양은 제리 샌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6회에도 1사 후 임병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김민성을 투수 앞 땅볼 유도했지만 2루 악송구를 범했다. 여유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마음에 앞선 나머지 러닝 스로를 하다 송구가 빗나갔다.

병살로 이닝 종료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예상 못한 실책이 터져 나오면서 1사 1·3루 위기로 번졌다. 한화는 다시 투수를 이태양에서 좌완 김범수로 바꿨다. 김범수를 대타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었지만 다음 타자 김재현 타석 때 4구에 폭투가 나왔다. 3-3 다시 동점 허용.
이어진 7회 1사 1루, 동점 상황에서 2년차 신예 김성훈이 올라왔다. 김성훈은 박병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7회를 잘 막았지만 8회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8회부터 마무리 정우람이 조기 투입됐다. 정상대로라면 송은범이 투입될 상황이었지만 그를 건너뛰고 정우람으로 넘어갔다.
정우람은 초구 바깥쪽 느린 체인지업으로 박정음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루 병살을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고비를 잘 넘은 한화는 곧 이어진 9회 1사 1루에서 김태균의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결국 9회 마무리 정우람이 경기를 끝냈다.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 잡은 뒤 서건창에게 좌중간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1루 땅볼, 제리 샌즈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승리가 만들어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