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출격한 한화의 '리빙 레전드' 김태균이 11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 승리를 이끈 히어로가 됐다. 한화의 가을야구 승리는 무려 4028일 만이다.
한화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초 김태균의 결승 적시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기사회생했다.
이날 한화는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태균이 전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은 것. 한화는 앞선 2경기에서 한화는 타선의 침묵과 함게 득점권 해결사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앞선 2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에 그쳤고 잔루는 23개에 달했다.

사실 김태균의 컨디션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 종아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대타로 나섰지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김태균이 가진 경험을 외면하기 힘들었고 선발 라인업의 무게감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경기 중후반 승부처 조커로 활용하려고 아꼈던 김태균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5번 지명타자 선발 출장.
일단 첫 타석 김태균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맞이한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2루로 기회를 이었다.
이후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고 김태균은 3루까지 전력질주해 무사 1,3루로 기회를 연결시켰다. 그리고 최재훈의 좌전 적시타때 홈까지 밟아 2-0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호잉의 재역전 솔로포로 3-2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이성열의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경기는 막판까지 팽팽하게 흘렀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해결사는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줬다.
김태균은 넥센 바뀐 투수 이보근의 초구 144km 속구를 제대로 노려쳤고, 이는 우중간을 갈랐다. 그리고 1루 주자였던 이성열은 2개의 베이스를 돌아서 홈까지 쇄도했다. 김태균의 결승 타점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후 김태균은 대주자 장진혁과 교체됐다. 고척스카이돔 3루측을 가득 채운 한화의 팬들이 김태균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은 당연했다.
한화는 앞서 8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해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격한 김태균이 결승타를 뽑아내면서 4028일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만들었다. 한화의 앞선 포스트시즌 승리는 지난 2007년 10월12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5-3)이었다.
이날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시리즈 스윕패를 막고 리버스 스윕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