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위기 극복+승리 마침표' 정우람의 빛났던 관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2 22: 44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가을의 진면목을 확인시켰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팀의 재역전극을 이끌었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 승리를 일궜다.
9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결정적인 적시 2루타가 이날 승리의 원동력. 그러나 앞선 8회말 1사 1,2루의 절체절명 순간을 막아낸 정우람의 관록이 없었다면 한화의 기사회생은 꿈꿀 수 없었다.

한화는 8회말 김성훈이 선두타자 김하성을 뜬공 처리한 뒤 임병욱에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범했다. 그리고 김민성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점수를 내주는 순간 한화의 가을야구는 그대로 마감될 수 있는 상황.
한화 벤치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무리 정우람에게 출격 명령을 내렸다. 넥센 벤치는 일단 대타를 내지 않고 앞선 이닝에 대수비로 들어선 박정음을 그대로 내세웠다.
경험은 당연히 정우람이 한 수 위. 결국 정우람의 관록이 넥센을 압도했다. 정우람은 박정음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정근우의 리버스 더블플레이 시도를 통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9회초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제 정우람에게 공이 넘어왔다. 정우람은 선두타자 김재현을 범타 처리한 뒤 서건창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침착했다. 이후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2사 1루에서 넥센 3번 타자 제리 샌드를 상대했다. 정우람은 샌즈에 다소 볼카운트 승부에서 밀렸다. 그러나 정우람은 끈질겼고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샌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승리를 매듭지었다.
정우람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관록의 승리였다. 그리고 4028일 만의 한화 포스트시즌 승리의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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