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4차전 선발로 신인 박주홍(19) 카드를 꺼내들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선발이다.
한화는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2연패 이후 첫 승으로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선발 장민재가 4⅓이닝 2실점 깜짝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구원투수 5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한화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23일 4차전 선발로 박주홍을 예고한 것이다. 우완 김민우가 4차전 선발로 예상됐지만 한용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박주홍을 준비했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직후 감독님이 결정했다. 우리도 미처 몰랐다"고 밝혔다.

공식 인터뷰에서 한용덕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박주홍 선발을 결정했다. 넥센에 왼손 타자들이 많다"고 이유를 밝힌 뒤 "박주홍이 선발로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우린 오늘 같이 매 경기가 결승이다. 지금 나갈 수 있는 투수를 다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주홍은 올해 22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다. 22경기 모두 구원등판. 넥센 상대로는 6경기에서 7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10.29로 부진했지만 8월9일 청주 경기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기 전에는 4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넥센 좌타타 중 고중욱을 3타수 무안타, 서건창을 1타수 무안타, 이정후를 3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넥센은 1번 서건창, 2번 송성문이 테이블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송성문은 박주홍에게 2타수 2안타로 강했다.
현재로선 박주홍이 일종의 '오프너'로 길어야 1회를 막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두 번째 투수로 김민우의 등판이 유력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만들 박주홍의 임무가 막중하다. 과연 한화의 깜짝 승부수가 통할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