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결승타 MVP' 김태균, "보살같은 팬 응원 덕에 힘났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22 22: 56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려내며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주인공은 김태균이었다. 1차전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태균은 2차전에 결장했다. 이번 시리즈 처음으로 선발로 출장한 가운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이후 추가로 안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3-3으로 맞선 9회초 주자 1루에서 김태균은 넥센의 바뀐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1루 주자였던 이성열은 홈으로 들어왔고, 한화는 리드를 잡았다. 9회말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태균은 한화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첫 승의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균은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 팀이 허무하게 끝날 팀이 아닌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장민재가 잘 던져줬다. MVP가 장민재라고 생각한다. 빼앗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9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노렸다기 보다는 짧게 정확하게 치려고 했다. 실투가 왔던 것 같다. 운 좋게 좋은 타구가 왔다"고 설명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2007년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치른 뒤 11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 무대에 돌아왔다. 김태균은 "모든 것이 다 새로운 것 같다. 오랜만에 나왔지 않나 싶다. 그때는 어린 선수였다.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 이끌어줘서 부담없이 경기를 했다. 그 때는 가을야구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못하면서 그 때가 소중하고 힘들었던 것이구나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태균은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도 나중에 나 같이 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서 후회하지말고 지금 열심히 해서 가을야구를 하는 강한 한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1,2차전 벤치를 지켰던 부분에 대해서는 "그만큼 우리 한화 이글스가 나보다 좋은 선수가 많고 강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11년 만에 나온 것이 영광스럽다. 후배들에게도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라며 "선발일 때나 아닐 때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역할을 해야한다. 1차전과 2차전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뒤에서 기다리고, 스윙을 500개정도 한 것 같다. 집에서 한 것도 없는데 녹초가 돼서 쓰러졌다"고 이야기했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균은 "팬들에게는 11년동안 죄송했다. 매 해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거짓말만 했던 것 같다.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시고, 선수보다 더 좋아하고 야구장에 찾아왔는데, 홈에서 2연패를 했음에도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고 한화 이글스 팬들이 괜히 '보살팬'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오늘 힘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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