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조정 기간 중인 아내가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 첫번째 사연자는 가수의 꿈을 꾸는 남편 때문에 힘든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이 매일 노래를 부르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모두 떨어진다고 전했다.
남편이 출연했다. 혼자 연습하면 되지 왜 퇴근하고 아내한테 계속 부르냐고 질문이 시작됐다. 남편은 "아내한테는 인정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노래를 들으면 감동이 오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해야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내는 "제가 볼 때는 남편이 연예인 병인 것 같다. 관종이다. 회사 갈 때 거의 새벽 6시 반에 가는데 한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머리 왁스, 비비, 옷 코디가 안되면 절대 밖에 안 나간다. 밖에 나가면 애기는 저 혼자 보라고 하고 자기 혼자 돌아다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브라이언과 김상혁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자가 준비가 안되면 절대 안나가냐고 묻자 "회사 안 나갈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호영이 "충동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남편의 가수 꿈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어렵다고 했다. 고가의 장비를 사야하는 것은 물론 노래방에 양주까지 시켜서 먹는다고. 남편은 "코인 노래방은 너무 좁아서 흥이 안난다"며 "버스킹 공연을 하려면 장비도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남편의 가창력을 검증할 시간. 남편이 무대에 올라 임재범의 '사랑 그놈'을 불렀다. 막상 노래를 시작했지만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이영자가 "나는 베개 던질 뻔 했다"며 사이다같은 감상평을 내놓았다.
박기영도 "가망성이 없다. 갖고 계신 목소리 톤은 나쁘지 않다. 가망성이 정확하게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해야 할 사람이 갖춰야할 기본기가 전혀 없다. 꿈을 꼭 이뤄야만 하나요? 아내의 꿈은 뭔지 아냐"고 지적했다.
김나영은 "얘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피곤하고 지친다. 사람을 너무너무 지치게 한다"며 "산후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며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매일 술을 마시고 욕도 한다"며 육아에도 무관심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이혼조정기간이다. 정말 힘든 건 둘이 대화가 안된다. 제 딸이 있어서, 방송은 정말 나오기가 싫었다. 하지만 이게 평생 가면 둘은 이혼으로 끝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남편은 "딸을 위해서라도 같이 서로 뜻이 통한다면 이혼을 안 하고 싶다"며 "노래도 술도 줄이고 아이도 좀더 돌보겠다. 노래방도 일주일에 한번만 가겠다. 이제 바뀐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28세 난폭해진 아들 때문에 걱정인 엄마가 두번째 사연자로 출연했다.
어느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엄마는 "두번 말하면 수저를 내동댕이친다. 그리고 방문을 걷어찬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 그렇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출연해 "제가 밥을 먹고 설거지를 위해 물을 부어놓는데, 제가 반 이상 채워놓는데 '다 채워놔. 그래야 설거지 하기 쉽다'며 그런거에 짜증을 내니까"라고 해명했다.
또한 툭하면 집을 나가고 급기야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아들은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 안하기로 했는데 그 부분을 계속 거론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다"고 분노했다.
엄마는 "저랑 몸싸움도 한다"며 "아들이 툭 밀었는데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이날 아들은 초등학생 때 엄마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심리 상담도 받았으나 스튜디오에서도 말싸움을 하는 등 진전이 없었다. 김나영은 "고민이다. 두 사람 다 잘못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신동엽이 이렇게 하면 끝도 없다고 했다. 이영자도 엄마와 아들 사이에 행복한 대화를 시작해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쑥스럽지만 서로 사과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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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