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도 불펜 대기’ 힐만 감독이 밝힌 PS 총력전 계획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3 13: 01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플레이오프 팀 운영 계획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여러 준비를 한 것은 분명하다. 선발투수들의 불펜 투입 계획이 대표적이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SK는 홈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하며 차분하게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두 차례의 라이브 게임에 이어 두 번의 자체 청백전도 실시했다.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시계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춘다.
SK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다. 올 시즌 SK가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선발 하나는 압도적인 리그 1위 팀인 두산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불펜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다소 힘겨운 양상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이에 총력전 복안을 짰다. 힐만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설 선수에 대해 “켈리,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이라고 밝혔다. 앙헬 산체스는 불펜으로 갈 것이 확실시된다. 힐만 감독이 1차전 선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내정이 됐다. 그러면서 힐만 감독은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들이 불펜에 나갈 수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기 때문에 불펜에서 던지는 것은 무리”라고 예외 사유를 밝히면서 “켈리, 박종훈, 문승원은 무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언제든지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승부수를 드러냈다.
특히 포스트시즌 4선발로 기용될 문승원의 활용도가 관심을 모은다. 문승원은 시즌 최종전었던 13일 인천 LG전에서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140㎞를 웃도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가공할 만한 구위를 뽐냈다. 1~2이닝을 전력으로 던진다면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힐만 감독은 “우리가 2위로 올라와 유리한 점이 있다면 문승원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1~2차전에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문승원을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 문승원의 대기 자체가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여차하면 김태훈과 문승원으로 뒷문을 걸어잠글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플레이오프 준비는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힐만 감독은 “아주 좋고 매우 고무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라이브 경기를 하면서 상황적인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간혹 실수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연습을 소화하고 있고,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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