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후 일격을 당한 넥센이 파격적인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넥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해 7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좌완 이승호는 시즌 후반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2할2푼2리에 불과하다. 제라드 호잉, 이성열, 이용규, 하주석 등 한화 좌타 라인을 봉쇄할 인물로 적격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승호는 마지막에 선발 투수로 이동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호는 앞으로 넥센 선발진을 이끌어갈 선수다.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발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승호에 이어 안우진을 1+1 선발로 대기시키며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안우진은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한현희, 오주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서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7-5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최고 154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알고도 못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3차전에 기용하지 않은 건 4차전에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이기도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