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불안감 깔린 영건 선발 격돌, 불펜 총력전 예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3 10: 00

기대 이상의 호투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신예들의 격돌에 투구 내용은 계산 밖의 영역이다. 불안감이 기저에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불펜의 적절한 투입 타이밍을 시작으로 한 총력전에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넥센과 한화는 23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투수로 모두 좌완 영건 투수들을 선발로 예고했다. 넥센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이승호를, 그리고 한화는 2018년 2차 2라운드 14순위의 박주홍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양 팀을 대표하는 좌완 영건 투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선발 등판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또한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 2명과 토종 선수 1명으로 꾸려진 3인 선발 외에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의 궤를 같이 한다. 똑같은 고민에서 나온 결론이 신예 좌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성사된 것.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일단 기대 이상의 호투일 것. 그러나 이들에게 많은 이닝이 맡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부담감을 이겨낼 확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닐 터. 양 팀 사령탑들 역시 비슷한 고민에서 나온 결론이었고, 향후 대책들 역시 비슷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2일 경기가 끝난 뒤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어린 선수이며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결정했다"면서 "안우진은 내일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호 이후 지난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안우진의 조기 투입을 시사했다. 안우진의 당시 투구 수는 51개였고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안우진을 투입한 뒤 가용할 수 있는 불펜진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3차전에서 패하면서 빛을 잃었지만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며 불펜 가동을 최대한 늦췄고 불펜 가운데 오주원과 이보근만 소모했다. 마무리 김상수는 이틀 휴식을 취했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멀티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오늘(22일 3차전) 경기 끝나고 박주홍 선발을 결정했다. 넥센에 왼손 타자들이 많다"면서 "박주홍이 선발로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우린 오늘 같이 매 경기가 결승이다. 지금 나갈 수 있는 투수를 다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박주홍이 오프너 역할을 한 뒤 불펜 총력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3차전에서 선발 장민재가 4⅓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앞선 2경기와 달리 불펜 투수도 5명만 소모했다. 이태양이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송은범과 박상원은 휴식을 취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3차전 1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 수는 16개로 충분히 연투가 가능하다. 한화 역시 불펜 가용 인원은 충분하다. 
사실 두 팀 모두 내일은 없다. 넥센은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고척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클 터. 4차전마저 내준 뒤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게 되면 넘어간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화는 이미 첫 2경기를 패하면서 내일이 사라졌다. 한 경기만 패하면 탈락이기 때문에 후일을 장담하는 것은 사치다. 한용덕 감독의 말처럼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승부는 결국 불펜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과연 불펜 총력전의 끝에 두 팀은 어느 위치에 서 있을지는 23일 경기가 끝난 뒤 알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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