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눈물겨운 호잉의 투혼, "미국 갈 준비 안 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3 10: 00

극심한 통증도 제라드 호잉(29)을 말릴 수 없었다. 호잉이 살아난 한화가 2연패 이후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호잉도 미국 집에 돌아갈 준비가 안 됐다. 
한화는 지난 22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6회 우월 솔로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되가져왔고,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결승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4-3으로 11년만의 가을야구 승리를 맛봤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호잉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차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주자 있을 때로 범위를 넓히면 6타수 무안타. 3번 중심타선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배트도 내동댕이쳤다. 

3차전도 시작은 불길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발을 맞았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체크했지만 호잉은 참고 뛰었다. 2루 병살타를 칠 때 1루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4회 2루 땅볼 때도 호잉 특유의 전력질주는 볼 수 없었다. 한화 관계자들도 "호잉이 어떻게든 참고 하려는 모습을 보니 눈물겨울 정도"라며 안쓰러워했다. 
호잉은 전력 질주를 할 수 없게 되자 6회 아예 홈런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2 동점으로 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이크 브리검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겼다. 비거리 120m, 호잉의 KBO 가을야구 첫 홈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오주원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2안타 멀티히트. 이성열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김태균이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결승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호잉은 "몸 상태는 괜찮다. 파울 타구에 맞아본 적 많다. 내일이 되면 더 아프겠지만 충분히 참고 뛸 만하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올해 홈런 30개 쳤지만 오늘 홈런이 특히 속 시원한 느낌을 준다. 팀에 좋은 에너지를 주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지만 이 역시 극복했다. 호잉은 "야구가 원래 그렇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직 미국 갈 준비가 안 됐다. 5차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대전으로 먼저 갈 것이다"고 4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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