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CT127에겐 그 나름대로의 색이 있다. 설령 그것이 난해하고 어려울지언정, NCT127은 데뷔 후 꾸준히 이 색을 유지, 발전시켜왔다.
지난 12일 발매된 NCT127의 첫 정규앨범 'NCT #127 Regular-Irregular'는 NCT127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 앨범이라 하겠다.
이들은 여전히 트렌디함을 좇는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는 장르 중 하나인 라틴 트랩을 중심으로 SM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세련된 사운드를 더했다. 라틴 트랩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장르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부정할 수 없다. NCT127은 세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따랐다.

가장 세련된 노래로 미국 음악 시장 진출을 나서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을 장식했으며 '지미 키멜 라이브', '굿모닝 LA' 등에 출연하며 미국 데뷔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역시 라틴 트랩을 선택한 NCT127을 집중 조명하며 "K-POP 가수가 미국에서 라틴 트랩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NCT 127의 ‘Regular’는 이들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넓은 소구력을 지닌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단순히 해외의 트렌드에만 시선을 유지하는 건 아니다. NCT127의 이번 노래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더 직관적이다. 독특함을 넘어 난해했던 데뷔 초 음악에서 조금 더 힘을 뺐고, 가사 역시 '무한적아', '체리밤' 등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다.
사운드나 가사 모두 좀 더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가사와 노래에서 일반 대중의 진입 장벽이 높았던 데뷔 초에 비해서는 꽤나 장족적 발전했다. 음원 성적 역시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차근차근 팬덤을 키워나가며 대중까지 흡수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팍 치고 올라오는 라이징 아이돌 그룹이 잠시간의 소강상태를 보인 이 때, NCT127이 세련된 음악과 직관적인 변신으로 데뷔 3년차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