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길" 장민재, 4차전 선발 박주홍에게 전한 기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23 13: 30

"저도 처음이었는데요."
장민재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올 시즌 34차례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가 선발로 나선 적은 단 세 차례. 전문 선발 요원이 아니었다. 그러나 장민재는 '칼날 제구'를 앞세워 넥센 불방망이 타선을 묶었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등판을 앞두고 장민재는 "넥센 타선은 조금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가 나올 수 있다. 힘으로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던져야할 것 같다"라며 "스트라이크 같은 볼,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마운드에서 마법을 부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의 이야기처럼 장민재는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며 넥센 타선을 묶었다. 경기를 마친 뒤 장민재는 "최대한 마운드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라며 "이렇게 제구가 잘된 적이 없는데, 마법에 걸린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한용덕 감독은 "벼랑 끝에서 장민재가 흔들림없이 호투를 펼쳐줬다"고 호투를 펼쳤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정석 감독은 "장민재 공략에 실패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양 팀 사령탑이 인정한 호투였지만, 장민재는 "오늘 4회까지 투구는 7~80점"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장민재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4-3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홈에서 2패를 당한 뒤 반격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한용덕 감독은 4차전 선발 투수로 박주홍을 예고했다.
박주홍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이다. 입단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후배 박주홍에게 공을 넘겨주게 된 장민재에게 '조언할 것이 없냐'는 질문이 나왔다. 장민재는 "나도 처음이다. 긴장이 많이 됐다. (박)주홍이도 어린 선수니 긴장을 하고 있을텐데, 하던대로 자기 실력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 숙소에 가면 그렇게 이야기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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