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김학도 밝힌 #韓연예인 최초 포커 1등 #도박NO #실명 위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23 11: 52

한국 연예인 최초로 프로 포커 대회에서 우승한 김학도가 '라디오쇼'에 출연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박명수의 개그맨 동기이자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프로 포커 대회에서 우승한 김학도가 출연했다.
DJ 박명수는 "나랑 인생을 같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게스트는 27년 전에 만나서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김학도 씨다. 연예인 1호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등극했고, 부인이 유명한 바둑기사다"고 소개했다. 

박명수는 "처음에 포커 얘기를 듣고 '재산 탕진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어떤 직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학도는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 데뷔했다. 성대모사의 달인이면서, 최근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프로 포커 대회에서 우승했다. '마닐라 인터내셔널 포커스타즈 슈퍼시리즈9'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
김학도는 "박명수가 누구보다 기뻐해주고 이 자리에 초대해줘서 기쁘다"고 했고, 박명수는 "다른 사람이 잘되면 배가 아픈데, 김학도가 잘 되는 건 배가 아프지 않다"며 웃었다.
지난해 왼쪽 눈을 다쳐 실명 위기에 처했던 김학도는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뭘 씻고 계셨다. 도와드리기 위해 달려갔다가 화분에 꽂혀있는 지지대가 왼쪽 눈을 찔렀다. 바로 응급실에 갔고, 처음에 안 보여서 실명한 줄 알았다. 붕대를 풀고 나서 실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1mm만 더 들어가도 실명했다고 하더라. 그게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8개월이 걸렸다. 지금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8개월 동안 한쪽 눈으로 살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공식 질문이 있다. 포커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상금이 있을 것 같은데, 한 달에 얼마나 버냐?"고 물었다. 김학도는 "들쭉날쭉하다. 아파서 쉴 땐 8개월 동안은 무일푼이었다. 그때 박명수 씨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면 안 빌려줬을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포커 토너먼트를 소개한 김학도는 "246조에 의하면 도박을 하면 벌금 2천만원, 상습적으로 하면 3천만원이고 징역살이까지 하게 된다. 작게 재미삼아서 하는 건, 즐기는 건 상관없다. 내가 하는 프로 토너먼트 포커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포커와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고,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전략이 있는 사람끼리 붙어 우승자를 가린다. 예를 들어 1천명이 참가하면 칩으로 점수를 준다. 천명의 칩을 한 사람이 다 모으면 그 사람이 우승을 차지한다. 그 칩은 돈이 아니고, 우승 상금은 따로 있다. 참고로 그 경기는 천명이 한 장소에서 다 모여 한다. 천명이 경기를 하면 10%가 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학도는 "이건 스포츠다. 이건 유럽이나 미국에서 마인드 스포츠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에선 포커 월드컵이라는 것도 있다. 거기서 1등하면 상금으로 150억을 받을 수 있다. 모든 포커인들의 꿈이 그 무대에 나가서 1등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대회를 나가고 있는데, 나도 계획이 있다. 임요한 선수가 포커 플레이어 선수가 됐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실력으로 발전했다. 올해 큰 대회 우승도 했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포커라고 하면 도박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게임 룰과 방법이 비슷하냐?"고 질문했다.
김학도는 "전체적인 게임 룰은 비슷하다. 카지노의 장소를 협찬 받아서 경기를 하기도 하는데 전혀 다른 별개의 스포츠다. 건전한 마인드 스포츠로 즐길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 당구가 초창기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이었는데, 지금은 미성년자도 출입이 가능하다. 세계대회도 열면서 당구 중계 방송 인기가 엄청나다. 댄스 스포츠도 우리나라에 초창기에 도입됐을 때, 불륜의 온상지라고 했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마찬가지로 포커 토너먼트도 이미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마인드 스포츠로 인정 받아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인식을 안타까워했다. 
박명수가 "임요환 씨와 같이 붙은 적 있냐?"고 묻자, 김학도는 "내가 임요환 씨보다 먼저 이 세계에 들어왔다. 2013년도에 임요환 선수가 이 세계에 입성했다. 같은 테이블에 내 옆자리에서 2번이나 게임을 했다. 그때 나한테 1등 패가 들어왔고, 그 얘기를 알려줬더니 그 판을 포기했더라. 임요환 선수는 상당히 동물적 감각이 뛰어난 선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초창기 때는 김가연 씨가 해외 출장 때 같이 왔는데, '오빠 왜 이렇게 변장을 하고 다녀, 떳떳하게 다녀, 이건 도박이 아니라 토너먼트 경기잖아'라고 했었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포커 토너먼트는 공부를 누가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실력이 달라진다. 바둑, 골프와 마찬가지로 급수가 정해져 이는 게임이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성대모사 1인자 김학도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덕화, 이순재, 한석규, 이정재 등 소름돋는 싱크로율을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너무 똑같다. 지금 기립박수다 나왔다.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안 나올 정도다"며 "그런데 몇 개는 돌려막는 느낌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hsjssu@osen.co.kr
[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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