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왜 나와?"..55회 대종상 얼룩진 한사랑의 '갑툭튀'(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23 12: 52

 아무런 관계없는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의 대리 수상자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녀는 왜 대리수상자로 나선 것일까. 방송사 측과 영화제 측도 모르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행보이기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진행된 가운데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2017)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선정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음악, 음악지원, 작곡을 맡아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인인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날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물론 참석 여부는 개인이 판단할 몫이며 미리 정해진 스케줄이 있다면 불참할 수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대종상 영화제 측과 방송사 측의 불완전한 소통의 문제였다기보다 가수 한사랑의 엉뚱한 행동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당초 ‘남한산성’ 측에서는 대리 수상할 사람이 준비돼 있었고 사카모토의 이름이 호명된 뒤 그녀가 무대 위로 걸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가 담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계없는 한사랑이 먼저 마이크 앞에 서며 대리수상자로 나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남한산성’ 측도 모르고 있던 상황인데, 대종상 영화제 측이나 방송사 TV조선 역시 무대에 오른 한사랑이 영화 관계자인 줄 알았을 터다.
무대에 오른 한사랑은 “너무 바쁘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이다. 축하 드린다”고 류이치 사카모토를 대신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사카모토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그와 직접적인 친분이 없는 사람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사랑의 대리수상에 대해 ‘남한산성’ 측 관계자가 소통의 실수라고 자책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한사랑의 등장이다. 대종상 영화제 측 한 관계자는 23일 오후 OSEN에 “한사랑의 영화제 대리수상과 관련해 확인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이 방송된 후 오늘까지도 가수 한사랑과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관계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로 인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한사랑'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문제가 생긴 대종상 영화제 측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영화 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대종상 영화제'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