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5)가 은퇴 이후의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더 나아가 결혼과 2세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하게 털어놔 청취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손연재는 23일 오후 생방송된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향후 체조선수 지도자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손연재는 “어릴 때부터 국제 경험이 많으면 아무래도 긴장감이 줄어든다”며 “이미 국제무대에 나간 후배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후배들의 무대 진출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달 26일과 27일 워크샵 & 컴페티션의 일환으로 ‘짐네스틱스 프로젝트’를 연다. 짐네스틱스 프로젝트: 워크샵&컴페티션 2018은 국제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 및 손연재가 직접 지도한 마스터 클래스, 유망주들이 펼치는 갈라쇼로 구성된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생활할 때보다 은퇴하고 나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키가 크다’고 하시더라. 원래 러시아 선수들의 키가 커서 제가 옆에 서면 상대적으로 제가 작아 보인다. 대부분 150cm 정도로 생각하신 거 같더라. 저는 165cm다. 처음 보신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키가 크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량이 많았다가 요즘에 안하니 힘들다. 이제는 이렇게 안 하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은퇴해서 좋은 점에 대해 손연재는 식단 조절을 꼽았다.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안 해도 된다. 또 컨디션 조절을 안 해도 된다는 점도 좋다. 늦게 자거나 늦게 일어나도 된다”고 말했다.

“은퇴 전에는 운동도 많이 했고 아침 저녁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었다. 하지만 은퇴 이후 안 올라가는 게 너무 좋았다. 한 1년 정도 안 올라갔다(웃음). 1년 후 올라갔는데 4~5kg이나 쪄서 깜짝 놀랐다. 살이 찌는 것도 문제지만 근육이 빠지다보니 너무 당황스럽더라. 옷이 안 맞을 거 같아서 요즘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손연재는 선수 시절 하루 10시간 정도 운동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돼서 공복을 유지했었다. 자기 전에는 꼬르륵 소리가 너무 심해서 배고픈 상태로 잠든 적이 많았고 다음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식당으로 바로 달려갔었다”며 “러시아에서 혼자 생활했지만, 부모님이 옆에 계셨어도 먹을 걸 안 주셨을 거다. 외동딸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외동딸을 독하게 키우셨는지 대단하다”고 말했다.
외국 생활이 잦았던 손연재는 선수시절에는 여행을 못했지만, 은퇴 이후 프랑스 및 런던 등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고 했다.
“원래 성격은 낯을 많이 가렸었는데 이제는 낯가리는 성격은 아닌 거 같다. 제 친구들이 항상 ‘너가 체조선수였냐. 이미지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 약간 덤벙거리는 스타일이다. 물건 등을 잘 빼놓고 다닌다(웃음).”
손연재는 “제가 이제 25살이다. 친구들과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다. 이제 방향성도 잡히고 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서 요즘은 조금 재미있는 거 같다”며 “25세라 결혼도 생각할 나이다. 만약에 딸을 낳으면 리듬체조 시킬 것이다. 올림픽에 나간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 거 같은데, 리듬체조는 체형을 잡아주고 몸에 교정에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생각은 많이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화정의 파워타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