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26)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거친 플레이로 상대 팀의 '원수'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마차도는 상대팀에겐 '빌런'이다. 지난해 보스턴전 악연이 있어 보스턴 팬들의 야유를 앞두고 있다. 마차도는 이 같은 논란에 "사과할 생각은 없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원정에서 승리만 생각한다"며 야유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자세를 보였다.
마차도는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루에서 병살타를 막으려고 상대 수비수와 신체 접촉이 있는 태클을 두 차례나 시도했다. 1루에서는 1루수 아귈라의 장단지를 왼발로 부딪히면서 넘어뜨렸다. 아귈라가 다칠 뻔한 장면이라 마차도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보스턴과의 악연도 있다. 2017시즌 볼티모어에서 뛸 때 2루 슬라이딩을 하며 스파이크를 들어올려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무릎 뒤쪽 종아리를 찍어 부상을 입혔다. 이후 마차도는 보스턴 투수들의 빈볼 대상이 됐다.

마차도는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24~25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1~2차전을 치러야 한다. MLB.com은 23일 "마차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악당(빌런)이 된 것에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밀워키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6~7차전에서 마차도는 밀워키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열광적으로는 뒤지지 않는 보스턴 팬이다.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를 하루 앞둔 마차도는 "여기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월드시리즈 아닌가. 월드시리즈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룬 나는 축복받았다"고 말했다.
보스턴과의 얽힌 것을 잘 알고 있는 마차도는 보스턴 팬들로부터 예상되는 거대한 야유에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MLB.com은 "보스턴 팬들은 밀워키 팬들이 보여준 야유보다 더 크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차도는 "무슨 야유든 상관없다. 우리 홈이 아니다. 그라운드 나가서는 최대한 상대와 경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열정이 너무 넘쳐서 후회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경기장에서는 우리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여기에 왔고, 우승 트로피를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다. 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경기 일부분이다. 따로 말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차도는 자신의 향한 비난에 대해 못마땅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둘러싸인 우리는 불행하다. 그냥 경기에 집중하고, 우리 팀에 대해 걱정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대해서만 생각할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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