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이 누구?”..‘55회 대종상’, 대리수상이 낳은 코미디[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0.23 15: 30

대종상 영화제가 최근 몇 년 간 수없이 많은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진행된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그 정점을 찍은 듯하다. 공정성 논란, 대리수상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는데, 이번에 엉뚱한 사람이 대리수상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종상 영화제는 배우 등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신뢰를 잃을 대로 잃은 상황. 이에 대종상 영화제 측은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사대상에도 변화를 주고 심사내역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정한 심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막을 내린 후 영화제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배우를 비롯해 감독 등 상당수가 불참해 올해에도 대리수상이 줄을 이었다. 신인 감독상의 수상한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의 진서연, 이성민과 공동수상한 남우주연상의 황정민, 여우주연상의 나문희도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다.
이에 이들의 지인 또는 소속사 관계자가 대신 상을 받았는데, 모두를 황당하게 한 건 음악상을 수상한 ‘남한산성’의 류이치 사카모토 대리수상자였다. 이날 류이치 사카모토의 불참으로 ‘남한산성’의 대리 수상자 김지연 대표가 카메라에 잡혔지만 다른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올라간 사람은 배우 겸 트로트 가수 한사랑. 시상식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당연히 ‘남한산성’ 측 관계자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는 “너무 바쁘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이다.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한사랑은 마치 류이치 사카모토와 관련이 있는 사람처럼 “(류이치 사카모토가) 너무 바빠서 제가 대신 나왔다”라고 설명까지 했다. 그런데 ‘남한산성’ 측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는 음악상 수상을 언급하며 “앞서 류이치 사카모토 수상과 ‘남한산성’ 대리수상자로 제가 참석하고 있었는데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사랑이 대리수상자로 오른 건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시상식 진행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대종상 측은 한사랑의 대리수상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종상 측은 23일 OSEN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대한가수협회 측은 “한사랑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협회에 등록된 가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알고 보니 대종상 측에서 한사랑에게 연락을 취해 대리수상을 요청했고 한사랑이 시상식에 참여, 트로트 가수인 그가 음악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가 수상한 것이었던 것. 대종상 측의 미흡한 소통으로 ‘남한산성’ 측과 한사랑 모두 당황하게 만들었다. 류이치 사카모토 대신 수상할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가 있었지만 엉뚱한 대리수상자 한사랑이 수상, 대종상의 실수에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대종상영화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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