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이지혜와 절친 케미를 발산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에는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오후의 발견’ DJ가 된 이지혜를 위해 화분을 사온 서장훈은 “행운목이다. 오후의 발견 DJ도 발탁되고 출산을 앞두고 계시니까 모든 일이 행복하라는 의미에서 빈손으로 오기에 그래서 가지고 왔다”고 말해 이지혜를 감동케 했다.

이지혜와 예전부터 절친한 사이인 서장훈은 “결혼 이후에 꽤 오랜만에 봤다”며 “방송을 하기 전부터 백지영 씨, 유리 씨, 이지혜 씨와 15년 동안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제가 결혼식도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제주도에서 한다고 해서 못 가서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에 이지혜는 “주실 것은 다 주셨더라. 다 기억하고 있다. 부자 오빠 두니까 참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고정 프로그램만 9개라고 알려진 서장훈은 “지금은 두 개가 끝나서 7개다. 하나는 또 끝날 예정이어서 늘 왔다 갔다 한다. 매번 8~9개 하는 건 아니다. 쉬는 날은 한창 방송 많이 할 때는 보름에 이틀 정도 쉬었다. 요즘에는 보름에 3~4일 쉰다”고 밝혔다.
쉬는 날 주로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저는 가만히 누워 있는다. TV를 시청하든가 책을 보든가 자든가 세 개 중 하나다. 아무 것도 안 한다. 연애세포 이미 많이 죽었다. 쉬는 전날 저랑 친한 분들과 진탕 먹고 다음날 가만히 쉰다”고 답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그는 “솔직히 방송을 해서 상을 받는 것이 쑥스럽고 창피하다. 상은 어릴 때부터 농구하면서 원 없이 받아봤기 때문에 욕심은 없고 레드카펫 서는 것도 부끄럽다. 시상식 가는 것도 조금 꺼려지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쑥스럽다”며 “작년에 SBS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말도 안되는 거고 많이 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고 주신 것 같은데 대상은 오바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한테 가야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앞서 서장훈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못생겨서 매너가 좋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그 이유는 진심으로 저는 어릴 때부터 훈련이 되어 있다. 저희 부모님이 시크하신 분들이고 냉정하게 저한테 못생겼다고 이야기를 해오셔서 저는 익숙하다. 예전에 서로 자기 안 닮았다고 다투시기도 했다. 다른 분들에게 비호감으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매너라도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박혀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지혜는 “너무 스윗한 분”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서장훈은 자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그는 “너무 깔끔 떨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집 안 에서만 그렇고 집 밖에 나오면 다른 분들과 있을 때는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그게 제 철칙이다. 예전에 저를 아셨던 분들은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몰랐던 분도 많으시다”고 해명했다.
또한 예능으로 뜨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그는 “그 당시에는 진심이었다. 방송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도 없었는데 제가 은퇴를 하고 아무 일도 없이 6개월~1년 여를 집에서 가만히 있다가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굉장히 규칙적으로 살던 사람이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다. 어떻게 방송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왜 이렇게 다작을 하냐 하시는데 이 안에도 여러 가지 방송 환경이 있기 때문에 저 혼자 하고 싶은 것만 하고는 살 수가 없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관계들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매사에 시니컬, 심드렁할 것 같다는 말에는 “약간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 제가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이기고 지고 승부에 관련된 삶을 살다보니까 제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마냥 좋고 행복한 아이가 아니라 이게 왜 이럴까 고민하는 아이였다. 아직까지 그게 남아있는 것 같다. 사석에서 저를 보시게 되면 생각하는 것보다 밝은 사람이라고 아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이경규보다 야외 예능을 기피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기피한 적은 없다. 제가 밖에서 하는 것도 있었는데 결과가 스튜디오 물이 잘 됐다. 밖에서 하는 것이 대부분 잘 안돼서 들어오는 것도 스튜디오 위주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정글의 법칙’은 어떻냐는 질문에는 “예전에 제작진에게 말했다. ‘더러워서 못 간다’고. 거기는 집에 못가지 않나. 너무 좋아하는데 저는 거기는 안 간다고 정중히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